한국의 시간, 김태유·김연배 지음/쌤앤파커스 펴냄

4차 산업혁명시대, 감속에서 가속으로, 가속에서 더 빠른 가속으로 전환된 세상에서 개인과 조직, 국가는 어떻게 미래를 대비해야 할까. 책은 한국인에겐 이미 4차 산업혁명시대에 최적화된 DNA가 있다고 전제하고 어떻게 그것을 깨우고 활용해야 할지 개진한다. 한국이 승자가 되느냐 패자가 되느냐는 우리가 지금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달려있다고 한다. 그리고 그 선택의 시간은 마냥 기다려주지 않는다고 강조한다.

저자들에 따르면 4차 산업혁명에 성공하는 것이 현재로선 유일하게 우리가 선진국을 추월할 수 있는 방법이다. 특정 산업에서 1등을 못한다 해도, 일단 기술과 경험이 축적되면 같은 기술로 유사산업 분야에서 1등을 할 수 있는데, 그 원리를 이용하자고 한다. 패권에는 홀로 하는 독점 패권만 있는 것이 아니다. 몇몇이 나눠 지배하는 과점 패권도 있다. 우리가 4차 산업혁명을 위해 최선을 다하다 보면 최소한 과점 패권의 일원으로서 선진국 대열에 진입할 수 있다고 저자들은 설명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이 '선착(先着)의 효(效)'다. 시작이 반이라는 말이 있듯이 시작하고 나면 서서히 풀리는 것처럼 4차 산업혁명시대에도 마찬가지라는 설명이다. 지식정보 가속시대에는 한 발 선착이 영원한 선착이다. 선착의 효는 잊혀질 수는 있어도 사라질 수는 없다. 저자들은 3가지 비책도 제시한다. 정부혁신, 사회혁신, 대외혁신이다. 이 3대 혁신은 정치가 아니라 '정책'이라는 구체적인 실행으로 나타나야 한다. 정부혁신과 사회혁신은 그동안 우리가 상정해온 큰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대외혁신에선 독특한 시각이 드러난다. 그간 문명의 번영에는 세 개의 루트가 있었다. 8세기 이전의 비단길, 중세와 대항해 시대의 지중해와 대서양 바닷길, 20세기의 말래카 해협과 수에즈 운하를 통과하는 바닷길이다.

그러나 앞으로는 동북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북방바닷길이 인류 번영의 루트가 될 거라고 저자들은 주장한다. 그래서 그 연안의 러시아와 에너지, 식량 분야에서 협력하고 미국을 아우르는 한·미·러 연횡을 '획책'하자는 것이다.

저자 김태유 교수는 서울대 공대를 졸업하고 미국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노무현 정부 때 대통령 정보과학기술수석보좌관으로 일하며 과학기술 행정에 혁신적 제도들을 많이 도입했다. 김연배 교수는 현재 서울대 공학전문대학원 교수로 기술혁신 제도와 정책을 연구한다. 이규화 논설실장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규화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