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수줄루 왕자는 친어머니이자 섭정인 만트폼비 들라미니 줄루 왕비의 유언에 따라 왕위를 계승했습니다. 그는 들라미니 줄루 왕비의 장남입니다. 1968년 즉위한 선왕은 당뇨 질환이 있었고 코로나19 합병증으로 인해 지난 3월 72세를 일기로 승하했지요. 숨지면서 셋째 부인인 들라미니 줄루 왕비를 섭정으로 지명했습니다. 그런데 왕비가 섭정이 된지 한 달 만에 갑자기 별세해 독살설까지 나도는 등 분위기가 뒤숭숭했지요. 앞서 즈웰리티니 선왕의 장남은 지난해 11월 암살됐습니다.
줄루족 왕은 정치적 실권이 없이 의전적 성격이 강합니다. 하지만 줄루족의 근거지인 콰줄루나탈주에서 전체 토지의 30%에 가까운 2만8000㎢를 신탁 형태로 통제하고 있지요. 또한 왕은 전통 관습과 현대 민주주의 사이에서 교량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미 경제주간지 포브스에 따르면 즈웰리티니 선왕의 자산은 2000만 달러(약 224억원)에 달합니다. 게다가 줄루 왕가는 남아공 정부로부터 연간 약 500만 달러의 예산을 받고 있습니다.
18세기 말에 이르러 줄루족은 남아프리카의 다른 부족을 정복하며 왕국을 세울 정도로 막강한 영향력을 과시했던 민족입니다. 그러나 백인들이 남아프리카 지역에 진출하면서 왕국은 채 100년을 가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용맹성은 뛰어난 민족입니다. 줄루족은 19세기 말 영국군과 치열한 혈투를 벌인바 있습니다. 당시 영국 정부는 줄루족이 창칼로 무장한 미개한 야만인에 불과하다고 판단해 1800명 병력만을 보내 전투를 치렀지요. 1879년 1월, 2만명 병력의 줄루족은 영국군을 포위하고 이들을 몰살시켜 버립니다.
박영서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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