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9일 문재인 정부 4년을 돌아보며 "4년을 했더니 남은 1년은 더 어렵다"며 "하지만 오로지 현재만으로 평가받는 것은 대단히 위험하다"고 말했다. 김경율 회계사(경제민주주의21 공동대표)가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는 과정에서 탁 비서관을 거론하자 이에 대해 완곡하게 반박한 것으로 해석된다.
탁 비서관은 이날 자신의 SNS에 "어느새 4년이 지났고, 이제 1년이 남았다"며 문재인 정부 4년간의 소회를 언급했다.
탁 비서관은 "우리의 정치는, 그리고 정치와 관계맺은 모든 일들은 과거나 미래로 평가받는 것이 아니라, 오직 현재로만 평가받게된다"며 "전에 있었던 업적도 나중에 있을 어떤 과오도 현재의 평가보다 중요하게 받아들여지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하지만 오로지 현재만으로 평가받는 것은 대단히 위험하다. 과거의 위업이 미래의 비난이 되기도 하고, 현실의 위기가 미래의 성취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라며 "그러니 당면한 오늘로만 평가받는다고 해서 오늘만을 위해 일 할 수는 없다"고 했다.
탁 비서관은 "한 그루의 나무를 심을 때 작은 묘목의 크기만을 바라보는 사람은 없다"며 "나무를 심고 내려오면서 언젠가 이 나무가 얼마나 더 크고 단단하게 자라날지 상상하며 내려오게 된다. 우리 정치에 그런 미래에 대한 상상력이 더해졌으면 한다"고 했다.
탁 비서관은 맹자의 '관해난수(觀海難水· 바다를 본 사람은 함부로 물을 말하지 않는다)'를 한자로 쓰면서 "4년을 했더니 남은 1년은 더 어렵다"고 했다.
이는 앞서 지난 7일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야당측 참고인으로 참석한 '조국 흑서'의 공동 저자인 김 회계사가 김 총리 후보자 딸 가족의 '라임 펀드' 특혜 의혹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배우자인 정경심 교수의 사모펀드 의혹과 비슷한 면이 있다고 주장하는 과정에서 탁 비서관을 거론한 것에 대한 답으로 풀이된다. 김 회계사는 "이른바 '정의', '평등', '공정' 같은 것들이 집권 4년 동안 많이 희화화 돼버렸다. 매몰차게 말씀을 드리면 탁현민 비서관의 어떤 소품 정도로 전락해버리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했다.임재섭기자 yjs@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