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호스 전기 화물트럭에 공급
미중 무역분쟁에 설자리 좁아져
소규모업체 대상 영업 확대할 듯
점유율 32%… 2위와 격차 벌려
최고급 모델 공급 저변확대 주효

워크호스의 전기 화물 운송 트럭 C-650(왼쪽)과 C-1000. <워크호스 홈페이지>
워크호스의 전기 화물 운송 트럭 C-650(왼쪽)과 C-1000. <워크호스 홈페이지>
[디지털타임스 김위수 기자] 한국의 배터리 업체들을 제치고 전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1위에 오른 CATL(로고)이 유럽에 이어 미국까지 세를 뻗치고 있다.

9일 외신에 따르면 미국 전기차 제조사 워크호스는 이달부터 회사가 제조하는 상업용 전기 화물 운송 트럭에 탑재할 CATL의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공급받는다. C-650과 C-1000 모델에 적용되는데, CATL 배터리 공급사인 CSI는 C-1000 모델에 대한 120kWh 용량 LFP 배터리 검증을 최근 마쳤다.

CSI가 CATL의 배터리에 최적화 솔루션을 적용해 배터리팩 에너지밀도를 ㎏당 160Wh까지 끌어올렸다는 것이 워크호스 측의 설명이다. 회사 측은 "삼원계 리튬이온배터리인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와 비슷한 에너지밀도"라며 "보통 NCM 배터리보다 수명도 두 배"라고 부연했다.

미국 전기차 배터리 시장은 미·중 무역분쟁으로 CATL의 설 자리가 좁을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미국 정부가 LG와 SK간 '배터리 분쟁'에 적극 개입한 이유 중 하나도 중국산 배터리 공급 확대를 막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이번 계약과 같이 CATL이 규모가 작은 미국 전기차 업체들을 대상으로 영역 확대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된다.

2~3년 전까지만 해도 CATL의 성장은 자국인 중국 전기차 시장이 뒷받침된 덕이 컸다. 중국 정부가 전략적으로 친환경차 산업을 육성한 결과 당시 중국 전기차 시장 규모는 전세계의 절반에 달할 정도였다. 중국 정부의 지원을 등에 업은 CATL은 현지에서 증설을 거듭, 생산능력을 늘린 결과 중국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50% 수준의 점유율을 확보하며 세계 1위 업체로 발돋움했다.

최근에는 중국 시장뿐 아니라 해외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키워나가며 국내 배터리 업체들을 위협하고 있다. CATL은 독일에 건설 중인 유럽 공장을 바탕으로 유럽 자동차 업체들과 협력을 강화할 채비를 갖추고 있고, 이미 우리나라 현대차의 배터리 물량 수주에도 성공했다.

특히 LFP 배터리로 저가형 자동차 모델에 공급이 집중됐던 과거와 달리 최고급 전기차 모델에 삼원계 배터리를 공급하며 저변 확대에 나서고 있기도 하다. 올 하반기 중 출시될 독일 메르세데스-벤츠의 최고급 전기차 모델 EQS에도 CATL의 배터리가 탑재된다.

이같은 기세에 CATL은 올 1분기 전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31.5%를 가져가며 다른 배터리 업체들과 차이를 벌리는 데 성공했다. 2위인 LG에너지솔루션의 점유율은 20.5%로 집계됐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해외 시장에서 CATL이 빠르게 시장을 늘리고 있어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배터리 수요가 배터리 공급을 빠르게 앞지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국내 배터리 업체들의 입지가 좁아질 것이라는 의견은 과도한 우려"라고 말했다.김위수기자 withsu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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