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가 닷새 만에 숨진 채 발견된 고(故) 손정민(22)씨와 함께 술을 마신 친구 A씨가 사건 당일 신었던 신발과 관련한 영상을 경찰이 확보해 조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8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서초경찰서는 A씨의 가족이 신발을 버리는 모습이 담긴 CCTV 영상을 확보해 조사하는 중이다. 이와 관련, A씨 측은 "온갖 흙과 토사물이 범벅된 낡은 신발을 빨고 싶어하는 부모가 어디 있나"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앙대 의대 본과 1학년생 손씨는 지난 4월 24일 오후 11시쯤부터 다음날 새벽 2시쯤까지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서 A씨와 술을 마시고 실종됐다가 닷새 만인 지난달 30일 한강 수중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손씨의 아버지 손현(50)씨는 A씨 가족이 A씨의 신발을 버린 점이 석연치 않다며 수차례 의문을 제기했다.
한편, 손현씨는 아들의 발인 후 심경을 전했다. 손현씨는 블로그를 통해 "많은 분들이 오신 가운데 정민이를 화장하고 유골함을 받았다. 한줌의 재라는 게 글에선 쉬운데 아들의 유골을 눈으로 보는 것은 참,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라고 밝혔다. 그는 "엉엉 우니까 좀 나아지는 것 같다"고 했다.박영서 기자 pys@dt.co.kr
지난달 30일 오후 서울 반포한강공원 인근 한강에서 구조대원들이 손씨의 시신을 수습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