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된 아내를 찾아달라며 울먹이던 남편이 1년 만에 아내 살인 용의자로 구속되면서 지역사회가 충격에 빠졌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미국 콜로라도주 채피 카운티 경찰은 아내 살해 혐의로 배리 모퓨(53)를 최근 구속했다. 검찰은 그에게 1급 살인, 증거 인멸, 공무 집행 방해 혐의를 적용했다.
1년 전인 지난해 5월 초 모퓨의 아내 수잰(49)은 자전거를 타고 나간 이후 실종됐다. 모퓨는 수잰이 실종된지 몇 주 뒤 페이스북에 눈물을 글썽이며 아내를 찾아달라고 호소했다.
울먹이는 모퓨의 절절한 호소에 사건에 대한 관심이 급증했다. 제보 1400여견이 접수됐고, 135차례나 수색영장이 집행됐다. 현지 경찰 뿐 아니라 콜로라도주 수사당국과 연방수사국(FBI)까지 수사를 벌였다.
사건의 실마리는 수잰이 실종됐을 당시 모퓨와 함께 출장을 다녀온 인부가 한 말에서 풀리기 시작했다. 그는 모퓨의 방에서 화학물질인 염소 냄새가 났고, 밤에 아무도 자지 않은 것처럼 침대가 깔끔하게 정돈돼 있었다고 말했다. 모퓨가 혈흔을 제거하는데 염소를 사용한 것이라 의심할 수 있는 대목이다.
채피 카운티 경찰은 지난달부터 본격적으로 수사망을 좁히다 이달 5일 모퓨를 전격 체포했다. 하지만 수잰의 시신은 여전히 발견되지 않았다. 따라서 이번 사건은 시신없는 살인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김광태 기자 ktkim@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