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1956년 워싱턴 상원의원 집무실의 케네디. <AP 자료 사진=연합뉴스>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1956년 워싱턴 상원의원 집무실의 케네디. <AP 자료 사진=연합뉴스>
존 F.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 부부는 연애 편력으로 명성이 높다. 케네디 전 대통령은 생전에 마릴린 먼로 등 수많은 여자들과 염문을 뿌렸던 '바람둥이'였다. 또 그의 부인이었던 재클린 케네디 여사 역시 결혼하기 전에 많은 남성들과 연애를 즐겼으며, 결혼 후에도 남편의 외도에 복수심에서 숱한 염문을 뿌렸다. 1963년 남편이 암살된 뒤에는 시동생인 로버트 케네디 전 상원의원과 연인관계를 유지하면서 말랜 브랜도와 사귀었고, 프랭크 시나트라, 그레고리 펙 등과도 만났다.

케네디 전 대통령의 바람둥이 명성을 확인시켜주는 연애 편지 원본들이 경매를 통해 공개됐다. 편지들은 보스턴 소재 RR옥션의 경매에 나와 오는 12일까지 입찰이 진행된다고 AP통신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편지들은 그가 미 매사추세츠주 상원의원 재직시절인 1956년 스웨덴 여성 구닐라 폰 포스트에게 보낸 것들로, 재클린 케네디 여사와 결혼한 지 3년이 지난 무렵이었다. 백악관에 입성하기 4년 전에 작성된 셈이다.

그는 1953년 프랑스 남동부 코트다쥐르에 쉬러 갔다가 스웨덴 귀족인 폰 포스트를 처음 만났다. 그로부터 한 달 후 재클린 여사와 결혼했는데, 유부남이 돼서도 폰 포스트에게 편지 세례를 계속한 것이다. 편지들은 미국 상원에서 사용되던 공식 문서 위에 자필로 작성됐다.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이 스웨덴 여성에게 보냈던 편지. [AP=연합뉴스. RR옥션 제공]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이 스웨덴 여성에게 보냈던 편지. [AP=연합뉴스. RR옥션 제공]
케네디는 1955년 쓴 한 편지에 "구닐라에게, 보트 경주장에서 찍어 보내준 사진에서 당신이 무척 행복해 보였소"라며 "8월 12일 스웨덴에 갈 예정이오. 어디로 가면 되겠소. 당신이 있을 곳의 주소를 보내주오"라고 적었다.

이듬해 편지에선 폰 포스트가 미국에 오지 못한다는 소식에 아쉬워하며 "당신이 미국에 못 온다는 사실을 알고 슬펐소. 보고 싶으니, 결혼하지 않는다면 와주오. 지난 여름 당신과 보낸 시간은 정말 좋았소. 내 인생에서 아주 밝은 기억으로 남을 것이오"라고 적어 보냈다.

케네디는 "당신을 보기가 무척 기대되오. 수개월이 지났는데도 이렇다니 참 이상하지 않소?"라면서 "우리가 낯설면서도 낯설지 않은 사이니, 처음에는 조금 어렵겠으나 결국 다 잘 될 것임이 확실하오"라고 전한다.

두 사람의 관계는 폰 포스트가 1997년 "사랑을 담아, 잭"이라는 회고록을 통해 세간에 알려졌다. 회고록에서 그는 케네디가 재클린 여사와 이혼하고 자신을 미국에 데려오려고 했지만, 아버지 조셉 케네디의 반대와 재클린 여사의 유산 및 임신 때문에 결국 무산됐다고 밝혔다.

폰 포스트와 케네디는 첫 만남 이후 1958년 뉴욕에서 열린 행사에서 딱 한 차례 더 만났다고 한다. 당시 폰 포스트는 첫째 아이를 임신한 상태였다.

경매를 주관하는 미국 경매업체 RR옥션은 이번 경매 편지에 대해 "우리가 지금껏 공개한 케네디 편지 중 그가 결혼한 후 다른 여성에게 공개적으로 사랑을 표현한 유일한 건"이라고 밝혔다. 박양수기자 yspark@dt.co.kr

존 F.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이 상원의원 시절 스웨덴 여성 구닐라 폰포스트에게 보냈던 편지. 편지지상단에 '미국 상원'이라고 인쇄돼 있다. [AP=연합뉴스. RR옥션 제공]
존 F.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이 상원의원 시절 스웨덴 여성 구닐라 폰포스트에게 보냈던 편지. 편지지상단에 '미국 상원'이라고 인쇄돼 있다. [AP=연합뉴스. RR옥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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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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