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6일 문재인 대통령을 겨냥해 "취임사 때부터 최근까지도 말로만 하고 단 한 차례도 실행하지 않았던 협치를 통해, 정치를 복원하고 정상화시켜야 한다"며 "이번 개각 인사 중, 국민의 눈높이에 비추어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고 판단되는 장관 후보자는 과감하게 지명을 철회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야당의 철회 요구를 수용하는 것은 밀리는 것도 아니고 부끄러운 일도 아니다"라며 "무엇보다도 청문 보고서 채택도 없이 임명되는 장관 숫자가 이미 모든 역대 정권들의 기록을 비교가 무의미할 정도로 초과했다는 사실을 잊지 마시기 바란다"고 했다.

안 대표는 "저는 정부여당이 4.7 보궐선거의 민심을 진심으로 받아들인다면, 문재인 정권의 '질서 있는 퇴각'이 필요하다고 말씀드렸다"며 "새롭게 일을 벌이기보다는, 지난 4년간 이 나라를 갈등과 분열로 몰아넣은 각종 비정상적 행태를 정상으로 돌려놓는 '비정상의 정상화'를 뜻한다"고 했다.

안 대표는 "임기를 1년여 남겨놓은 이 정권에 대한 평가는 3대 무능, 3대 비정상으로 요약할 수 있다"며 "3대 무능은 실종된 소득주도성장, 폭망한 부동산정책으로 대표되는 '경제 무능', 대한민국을 백신 빈국으로 전락시킨 '백신 무능', 외교와 안보에서 방향을 잃고 고립을 자초하는 '외교 무능'이다. 3대 비정상은 거짓과 위선의 '비정상 내로남불', 자기편 잘못과 비리면 무조건 감싸는 '비정상 온정주의', 그리고 협치는 사라지고 증오와 배제만 남은 '비정상 정치'를 들 수 있다"고 했다.

다만 안 대표는 최근 문 대통령이 자신에 대해 모욕죄로 고소를 했다가 취하한 사건에는 "늦었지만 잘한 처사"라고 했다. 안 대표는 "허구한 날 야당과 싸우는 대통령은 못난 대통령이고, 언론과 싸우는 대통령은 더 못난 대통령이고, 국민과 싸우는 대통령은 가장 못난 대통령이 되기 때문"이라며 "국민의 비판을 참지 못하고 국민의 입에 재갈을 물리려는 행위는 참으로 속 좁은 일이었다. 애당초 대통령이라면 해서는 안 될 일"이라고 했다.

또 안 대표는 여당에도 협치를 촉구했다. 안 대표는 "그동안 여당이 일방적으로 파괴했던 국회 관행을 정상화시켜 협치의 진정성을 보여 주기 바란다"며 "그것은 법사위원장을 비롯한 야당 몫 국회 상임위원장을 돌려주는 것"이라고 했다.

한편 안 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정치권 전체를 향한 제안도 내놨다. 안 대표는 "국회 정상화와 함께 '민생특별위원회'와 '포스트코로나특별위원회'를 구성해서 적극적인 대응에 나설 것을 제안한다"고 했고, 아울러 "여야 공동으로 백신 의회외교에 나설 것을 제안한다"고 했다.

안 대표는 "끝없이 나오는 신종 컴퓨터 바이러스에 대해 계속 컴퓨터 백신의 업데이트가 필요한 것처럼, 코로나19도 변이 바이러스가 계속 나오기 때문에 기존의 백신만으로는 해결하기 힘든 상황이 되어가고 있다"면서도 "기존의 백신이라도 신속하게 전 국민에게 접종하지 않으면, 변이 바이러스에 대응할 수 있는 시간과 의료 역량을 확보할 수 없게 된다"고 했다.임재섭기자 yjs@dt.co.kr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사진은 지난 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발언하는 모습. 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사진은 지난 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발언하는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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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재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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