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뉴스 공지사항           캡처
네이버 뉴스 공지사항 캡처
이달 13일 오후 3시께부터 네이버 뉴스에서 댓글을 달면 사용자가 설정한 프로필 사진이 함께 공개된다. 지난해 3월 작성자별 댓글 모음 페이지를 제공한 후 첫 댓글 관련 정책이다. 네이버는 댓글 자정 능력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라는 입장이지만, 일부 댓글 이용자들은 사실상 댓글을 감시하겠다는 것 아니냐고 반발하고 있어 향후 시행 여부가 주목된다.

네이버는 최근 뉴스 공지사항을 통해 "댓글 모음 페이지로 매번 이동하지 않고도 댓글 사용자를 쉽게 알 수 있도록, 설정한 프로필 사진을 함께 서비스한다"고 했다.

앞서 네이버는 지난해 3월 19일부터 뉴스 댓글에서 댓글모음 페이지를 통해 설정한 프로필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댓글모음 페이지를 통해 프로필 정보가 제공되면서 댓글 사용자를 더 쉽게 인지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실제 네이버는 댓글모음 페이지 도입 등으로 지난해 상반기 악성 댓글 작성이 감소해 규정 위반으로 삭제되는 댓글 건수가 63.3% 감소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하지만 기사 댓글에는 프로필 대신 마스킹 처리된 아이디 앞 4자리만 남겨져 있어 댓글 목록에서 사용자 인지가 여전히 어렵다는 의견이 있었다. 이에 네이버는 오는 13일 오후 3시 이후 작성한 댓글과 답글에 프로필 사진과 4자리만 공개된 아이디를 함께 나타내기로 한 것이다.

이 같은 정책에 반발 기류도 동시에 생기고 있다. 일부 이용자들은 일종의 댓글 검열이라고 지적하는 것이다. 뉴스 댓글을 쓸 때마다 개인 사진이 포함된 프로필이 공개 되면 표현의 자유가 급속도로 위축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댓글 이력제 도입 당시에도 자칫 댓글 문화가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한 이용자는 "자정능력은 자체적으로 자연스럽게 만들어지는 것인데, 이렇게 인위적인 방법으로 한다는 것이 역행하는 것 아닌지"라고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반면에 네이버의 이번 댓글 정책을 옹호하는 이용자들 또한 의견을 강력하게 피력하고 있다. 한 이용자는 "악플러가 너무 많다"면서 "이번 정책은 잘한 것으로, 실명제로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는 별개로 네이버를 포함한 카카오 등 포털업계는 뉴스 관련 논란이 있을 때마다 댓글 서비스를 중단하는 등 정책 변경을 해왔다. 악성 댓글 필터링 등 기술적 조치를 강화해왔지만, 악성 댓글에 시달리다가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사건들이 왕왕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에 네이버는 지난해 3월 연예뉴스에 이어 지난해 8월 스포츠 뉴스 댓글 서비스를 중단한 바 있다. 카카오 또한 지난해 8월 다음 스포츠뉴스 댓글 서비스를 중단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네이버의 이번 정책으로 그간 지속돼 온 댓글 문제를 일부 해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프로필은 사진 형태가 아니더라도 자신의 개성을 드러내는데 널리 이용되는 만큼 이용자가 보다 책임 있게 댓글을 달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면서 "댓글 공간을 더욱 건강하게 활성화할 수 있도록 댓글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병서기자 BShwang@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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