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CSIS 초청 계기 개인 방미…文대통령 한미정상회담보다 보름여 앞서 "껍데기만 남은 한미동맹…정부가 회복 못하니 제가 먼저 간다" 黃, 野대표 시절 방미 추진…2년 지나 조야외교로 실현 국힘 지성호 의원·정원석 비대위원 동행
미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 초청으로 미국 방문에 오른 황교안 전 국무총리(왼쪽)가 5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출국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국민의힘 전신인 자유한국당·미래통합당 대표를 지낸 황 전 총리의 방미 길에는 탈북민 출신 국민의힘 지성호 의원(오른쪽)과 정원석 비상대책위원이 함께 한다. <연합뉴스>
제1야당 대표를 지낸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5일 미국 방문 차 출국했다. 한미동맹 정상화, 코로나19용 백신 협력 방안을 모색하는 차원의 행보이다. 그는 "미국의 문재인 정권에 대한 불신이 대한민국에 대한 불신이 되지 않도록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하겠다"고 밝혔다.
미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초청으로 워싱턴DC를 찾는 황 전 총리는 이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기 전 SNS에 글을 올려 "제가 먼저 갑니다"라고 알렸다. 이달 21일 미국 현지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첫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인 문재인 대통령보다 자신이 먼저 미국 땅을 밟는다고 강조한 것이다.
황 전 총리는 "한미동맹은 세계에 전례 없는 대한민국 발전의 초석이었다. 익숙함에 속아 소중함을 잊는다는 말처럼 항상 함께 했기에 그 중요성을 간과하는 듯하다"며 "껍데기만 남은 한미동맹, 더 방치할 수는 없다. 정부가 못하니 저라도 간다"고 방미 취지를 설명했다.
또한 "문재인 정권에 기대 거는 일에는 지쳤다. 국민도 그렇고 저 역시도 마찬가지"라며 "대한민국의 국제적 위상 회복, 제가 직접 나서겠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대통령처럼 큰 힘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그리 작지도 않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황 전 총리는 이번 방미에 앞서 일부 언론에 CSIS의 초청 사실을 전하며, 대사관이 나서지 않은 개인 자격 방문임에도 미 조야의 환영을 받은 '유례 없는 일'이라고 피력했다. 그는 앞서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대표 임기 초인 2019년 4월 '5월 방미'를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실행으로 옮기지 못한 바 있다. 지난해 4·15 총선 참패로 미래통합당 대표직을 내려놓은 뒤 처음 미국 땅을 밟게 된 셈으로, 한미 조야 외교를 통해 성과를 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황 전 총리의 이번 방미에는 국민의힘 소속 탈북민 출신 지성호 국회의원과 33세 청년 정원석 비상대책위원 2명이 동행한다. 방미 기간 황 전 총리는 빅터 차 CSIS 부소장과 마크 리퍼트 전 주한 미국대사 등과 화상 간담회를 갖고 안보 현안에 관한 의견을 교환한다. 그는 헤리티지 재단, 미국기업연구소(AEI), 미 상공회의소 등도 찾아 교류할 예정이다.한기호기자 hkh89@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