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국무총리후보자가 오는 6일부터 2일간 열리는 국회 인사청문에서 총리 자격을 검증받는다. 김 후보자는 일부 지적에 사과하는 등 낮은 자세로 청문회를 준비하고 있지만 야당은 여전히 강공을 예고하고 있어 여야간 불꽃 공방이 예상된다.
김 후보자는 최근 국회 인사청문회 통과를 위해 몸을 바짝 낮추고 있다. 지난 4일에는 과거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에 출마할 때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을 고소한 피해자에 '피해호소 고소인'이라는 표현을 쓴 것과 관련해 "피해자께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피해자의 입장을 충분히 고려하지 못한 점에 대해 사과한다"고 했다. 김 후보자는 같은 날 2001년 군포 아파트의 실거래가 신고의무를 위반했다는 지적과 관련해서도 "당시 지방세법에 따라 시가표준액보다 조금 높게 계약서를 작성해 취득세를 신고 납부했다"며 "공직자로서 실거래가 신고의무를 규정한 부동산등기특별조치법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해 정확하게 신고하지 못한 점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김 후보자의 거듭된 사과는 당초 정치권에서 그가 비교적 무난하게 청문회를 통과할 것으로 예측했던 것과는 분위기가 달라진 것이다. 정치권에서는 대구 출신이자 행정안전부 장관으로 한 차례 검증을 받았던 김 후보자가 무난하게 인사청문회를 통과할 것으로 보았다. 청와대 역시 "국정 운영 전반에 대한 풍부한 경륜과 식견, 균형감 있는 정무 감각과 소통 능력, 대화와 타협을 중시하는 온화하고 합리적인 성품을 가진 분"이라고 평가하는 등 김 후보자에게 '통합'을 기대했다.
하지만 국민의힘 등 야당은 김 후보자의 '정치적 중립'부터 문제 삼고 있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김 후보자 총리 지명을 두고 "관건 선거를 하겠다는 노골적인 의지의 표명"이라며 지명 철회를 주장했다. 민주당 대표에 출마했다가 떨어진 사람이 내년 대통령 선거를 관리할 내각의 총 책임자로 공정하게 업무를 볼 수 있겠냐는 논리다.
또한 야당은 김 후보자의 딸과 사위가 라임자산운용의 비공개 펀드에 가입, 라임 사태에 연루돼 있다는 의혹도 집중적으로 제기한다는 입장이다. 여야는 오익근 대신증권 대표이사, 이종필 라임자산운용 부사장 등과 피해자 대표 등을 증인으로 채택했다. 다만 김 후보자는 가족 개개인의 투자 사실을 후보자가 모두 알 수 없고 실제로 해당 투자에서 손해를 봤기 때문에 의혹 제기가 억울하다고 항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후보자의 딸과 관련해서는 외고 관련 논란도 있다. 김 후보자가 외고 폐지법을 발의한 두 달 뒤 딸이 외고를 입학했다는 것이다.
이 밖에도 김 후보자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가석방 검토 여부를 묻는 서면질의에 "검토한 바 없다"고 밝힌 대목 등과 관련해서도 여야 간 공방이 벌어질 가능성이 있다.
윤주진 담론과 대안의 공간 대표는 디지털 타임스와 통화에서 "행정안전부 청문회 때와는 조금 분위기가 다를 것 같다. 국민의힘이 청문회를 거칠게 할 가능성도 있는 것 같다"며 "기본적으로 집권 후반기여서 레임덕이 본격화된 데다 김 후보가 총리를 한 후에는 대권을 노리는 상황이 돼 야당의 견제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에게 시험대이기도 하기 때문에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김 후보자를 집중적으로 공격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임재섭기자 yjs@dt.co.kr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 사진은 3일 서울시 종로구 금융감독원 연수원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는 모습.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