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문재인 대통령에게 "문재인 정부를 끝까지 성공 시키겠다"라고 당차게 말한 사람이 있습니다. 주인공은 바로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신임 대표입니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신임대표에
문대통령 "당·정·청 화합 앞장서 달라"
송 대표는 이날 민주당 당권을 거머쥔 뒤 처음으로 문재인 대통령과 약 5분간 전화 통화를 가졌습니다. 문 대통령은 "축하드린다. 송 대표가 화합적이시니 잘해줄 것이라 믿는다"라며 "당·정·청이 함께 변화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데, 송 대표가 잘 앞장서 달라"라고 당부했다고 하는데요. 이에 대해 송 대표는 "(2017년 대선에서 문재인 캠프) 총괄선대본부장으로 문재인 정부를 출범시킨 첫 자세 그대로 문재인 정부를 끝까지 성공 시키겠다"라고 화답했다고 전해졌습니다.
박정희·이승만 전 대통령 묘역 참배
통합 행보 시동 걸었다는 평가 나와
또한 그는 이날 첫 공식 일정으로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을 찾아 김대중·김영삼·박정희·이승만 전 대통령 묘역을 차례로 참배했습니다. 진보 진영에서 평가가 엇갈리는 박정희·이승만 전 대통령 묘역도 참배함으로써 통합 행보에 시동을 걸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죠. 송 대표는 이날 현충원 방명록에 "민유방본 본고방녕(民惟邦本 本固邦寧). 국민은 나라의 근본이니 근본이 튼튼해야 나라가 번영한다"라고 남겼습니다.
박정희 전 대통령과 부인 육영수 여사의 묘역을 참배한 뒤에는 방명록에 "자주국방 공업입국. 국가 발전을 위한 대통령님의 헌신을 기억한다"라고 적었습니다. 이승만 전 대통령 묘역 방명록에는 "3·1 독립운동, 대한민국 임시정부, 1948년 대한민국 정부 수립에 기여한 대통령님의 애국 독립정신을 기억한다"라고 남겼습니다. 민주당 대표가 박정희·이승만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것은 2015년 문재인 대통령이 당 대표를 맡았을 때가 처음인데요. 이후 추미애·이해찬 전 대표도 각각 취임 후 4명 대통령 묘역을 다 참배했습니다.
쇄신 강조한 비문 민주당 대표
출범 첫날부터 친문계와 엇박자
송 대표는 범친문재인계이지만, 친문(親文) 색채가 진하지 않아 비문(非文)으로 불립니다. 이번 전당대회에서도 대표적인 친문계 홍영표 의원을 따돌리고 당선됐죠. 문재인 정부 들어 비문 성향의 대표가 민주당을 이끌게 된 것은 처음이라고 합니다. 송 대표는 경선 과정에서 '쇄신'과 '유능한 개혁'을 강조한 만큼, 부동산 정책·검찰개혁 등 당·청이 그간 밀고 온 정책 기조에 메스를 댈 것으로 보이는데요.
송 대표와 선출직 최고위원들은 이날 당 지도부 출범 첫날부터 신경전을 벌이며 비문계-친문계 갈등에 대한 논란에 불을 지폈습니다. 그는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과 더 소통을 확대해 민심을 받드는 민주당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하며 문자폭탄 논란과 관련해선 "다름을 틀림으로 규정하는 게 아니라 서로 의견을 존중하고 상처 주지 않도록 해야 한다", "집단 지성이 발휘되는 민주당으로 문화, 풍토를 바꿔야 한다"면서 부정적인 뜻을 밝혔습니다.
그런데 곧장 전당대회 최고위원 경선에서 1위로 선출된 친문계 김용민 최고위원은 문자폭탄에 대해 "권장되어야 될 일"이라고 말했죠. 김 최고위원은 이날 CBS라디오에서 "적극적으로 의사를 표시하는 분들의 의사 표시는 당연히 권장되어야 될 일"이라고 했는데요. '지도부가 문자폭탄 등을 권장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아야 한다고 보느냐'는 사회자 질문에도 "개인적으로 그렇게 생각한다"라고 했습니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첫 회의부터 김용민 의원이 자신의 정치적 소신을 밝힌 것"이라며 "송 대표가 전폭적인 지지율로 당선된 것도 아니기에 최고위원들의 목소리와 비판 강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바라봤습니다.
변화와 쇄신을 강조하는 비문 송 대표와 친문 최고위원들의 험난한 동거가 지속될 거란 전망 가운데 앞으로 송 대표가 어떻게 "문재인 정부를 끝까지 성공 시키겠다"라는 말을 이행할지 관심이 주목됩니다.
TIP:송영길 그는 누구
송 대표는 1984년 직선 연세대 총학생회장으로 선출돼 학생운동을 주도한 586세대의 대표주자입니다. 전남 고흥 출신으로 1994년 사법시험에 통과한 뒤 인권 변호사로 활동하다가 1998년 김대중 전 대통령의 권유로 정치권에 입문했습니다. 인천 계양에서 5선을 지냈고, 민선 5기 인천시장을 역임했습니다. 그는 문재인 정부 북방경제협력위원장 등을 지내며 정치권 '외교통'으로 꼽힙니다.
이정혜기자 fixle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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