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과방위 인사청문회서 각종 의혹에 '적극 해명' 임 후보자, "제자 논문에 남편이 주도적 역할" "자녀동반 출장은 사려깊지 못한 일로 송구" 4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 야당 의원들은 임 후보자의 각종 의혹과 논란을 집중 거론하며 날선 질의를 쏟아냈다.
특히 임 후보자에 대한 제자 논문 표절, 외유성 가족 동반 해외 학회 출장, 당적 보유 등에 대한 질의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에 대해 임 후보자는 야당 의원들이 제기한 의혹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 "인지하지 못했다", "사려 깊지 못해 송구스럽다"라고 해명하는 등 진땀을 흘렸다.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은 "임 후보자 제자의 논문에 남편이 저자로 이름을 같이 올렸는데, 당시 남편의 부교수 승진을 위해 제자의 연구실적을 가로챈 것 아니냐"고 '논문 내조' 의혹을 제기했다.
임 후보자는 "논문 내조가 절대 아니다. 남편이 논문의 핵심 아이디어를 제공하고, 논문 전반을 작성하는 등 공동연구에 참여했기 때문 공동 저자로 이름을 올렸다"면서 "학위 논문을 학술지 논문에 게재하는 것을 이공계에선 적극 권장하고, 장려하고 있어 논문 중복 게재 및 표절이라고 볼 수 없다"고 해명했다.
외유성 가족 동반 해외 출장 의혹에 대해서도 적극 부인했다.
박대출 국민의힘 의원은 "법무부 출입국 기록을 확인하니 임 후보자는 6차례 해외 학회 참석에 가족을 동반했고, 단 한 번도 혼자서 간 적이 없었다"며 "이는 상습적인 행동이라고 밖에 볼 수 없고, 호텔비를 국가 세금으로 호텔비를 충당하며 가족과 함께 쓴 것은 무상숙박에 해당한다"고 꼬집었다.
같은 당 정희용 의원은 "해외 출장지에서 자녀들과 함께 호텔 방을 셰어하고, 자녀들은 해외 유명 도시를 가 볼 기회를 가졌다. 이것은 '엄마 찬스'로 자녀들에게 특혜를 준 것"이라고 쏘아 붙였다.
임 후보자는 "가족들과 함께 (해외 출장을) 간 것은 맞지만, 학회에 참석해 맡은 역할을 했고, 가족들의 비용은 개인 비용으로 처리했다"며 "다만, 사려 깊지 못한 행동이었던 것 같다"고 고개를 숙였다.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이사장 응모 당시 당적 보유 논란도 불거졌다. 박대출 국민의힘 의원은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이사장 공모에 지원할 당시 더불어민주당 당적을 갖고 있어 지원 자격에 맞지 않았다"는 질의에 대해 임 후보자는 "연구회에 문의한 결과, 임명 당시에만 당원이 아니면 된다는 답을 받아 이사장 임명 직전에 탈당했다"고 해명했다.
황보승희 국민의힘 의원은 "이화여대가 정관 개정을 통해 교수 등의 정치 활동을 제한하고 있었음에도 후보자는 이를 지키지 않고 더불어민주당에 가입했다"며 "가입만 했지, 정치 활동은 안 했다고 하더라도, 학교 운영 방향을 지키지 않은 것은 문제가 있다고 판단한다"고 지적했다.
여당 의원들은 질의를 통해 임 후보자가 해명하는 기회를 주는 등 방어에 적극 나섰다. 한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학위논문을 보강해 학술지 논문으로 게재하는 것을 장려하고 있고, 학자들의 연구활동으로 알고 있다"며 "배우자가 핵심적 역할을 했기 때문에 1저자로 이름을 올렸고, 해당 학생도 논문 지도에 감사한다고 말했다"고 논문 표절 의혹을 불식시켰다.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공과대학의 경우 해외 출장 시 가족을 동반하는 관행이 있지 않느냐"며 "주최 측에서는 가족 동반을 장려하는 문화가 있으나, 국내는 여전히 그런 문화가 없다. 문화적 차이에서 생긴 의혹"이라고 말했다.이준기기자 bongchu@dt.co.kr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