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정통부 '혁신도전프로젝트'
민간 전문가 주도 고난도 R&D
성층권 드론 등 5개 과제 추진
실패 가능성 높아도 전폭 지원

해난 사고 시 하늘과 수중을 모두 다니며 구조 활동을 신속하게 펼치는 '하늘을 나는 무인잠수정(UAU)', 24시간 정밀 기상관측 및 재난감시가 가능한 '다목적 성층권 드론', 자폐성 장애를 치료하는 '디지털 치료제', 초대용량 데이터를 영구 보존하는 'DNA 메모리'

상상 속에나 나올 법한 일들을 현실에서 구현하기 위한 혁신·도전적 R&D(연구개발) 프로젝트가 본격화된다.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국가 R&D의 임무와 도전성을 강화하는 플래그십 연구개발사업인 '혁신도전프로젝트' 5건을 본격 추진한다고 3일 밝혔다.

혁신도전 프로젝트는 민간 전문가 주도로 고난도·임무형 R&D를 발굴·기획하고, 사업 수행 과정에 유연한 연구제도를 적용하는 범부처 R&D사업이다. 유사한 프로젝트로 미국은 'DARPA', 일본은 'ImPACT'·'문샷 프로젝트' 등을 추진하고 있다.

과기정통부는 지난해 400여 건의 연구테마 중 5개 테마를 정하고, 각 테마별 R&D 사업의 상세기획을 관계부처와 진행했다. 선정된 프로젝트는 △폐유기물의 기초원료(C2 단량체)화 공정기술 개발(환경) △해난사고 신속 초동대응을 위한 수공양용 AUV 기술 개발(안전) △다목적 성층권 드론기술 개발(자연재해) △자폐성 장애 치료를 위한 혼합형 디지털 치료제 개발(건강) △초대용량 빅데이터 영구보존을 위한 DNA 메모리 개발(디지털 전환) 등 5건이다.

폐유기물의 기초원료(C2 단량체)화 공정은 그동안 폐유기물을 재활용·소각·매립 등으로 처리하던 것을 플라즈마를 활용해 에틸렌과 아세틸렌 등 화학산업 기초원료로 전환한다. 이 기술은 초고온·단시간에 이산화탄소 배출 없이 세계에서 처음으로 시도되는 매우 도전적 과제다.

수공양용 AUV 기술은 해난사고가 악천후를 포함해 언제든 구조대보다 먼저 신속하게 공중이동해 사고 선박 위치 추적과 조기 수색으로 원활한 후속 구조활동을 지원한다. 하늘과 수중의 서로 다른 환경을 모두 만족시키는 기체를 설계해야 하기 때문에 기술 난이도가 높다.

다목적 성층권 드론은 구름과 바람이 약하고, 태양광이 풍부한 성층권에서 장기간 운용이 가능한 무인기 시스템을 개발하는 것으로, 위성의 한계를 보완하는 상시·정밀 감사체계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기존 기상·재난 관측의 사각지대를 해소하는 혁신성과 영하 70도의 극한 환경을 극복하고, 장기체공을 위한 저동력 시스템을 설계하기 위한 기술 난이도가 높은 도전적 테마다.

자폐성 장애 치료를 위한 혼합형 디지털 치료제는 자폐를 조기 진단해 중증 진행을 막고, 가정·학교 등 일상에서 자폐성 장애를 연속적으로 치료·관리할 수 있다. 일반적인 디지털 치료제와 달리 앱, 게임 등 SW뿐 아니라, 센서, 카메라, VR 등 하드웨어를 결합한 형태로 혁신성이 있고, 생체신호나 행동패턴 모니터링, 데이터 분석기술을 적용하는 점에서 기술적 도전성을 인정받고 있다.

초대용량 빅데이터 영구보존을 위한 DNA 메모리 기술은 저장밀도가 높고, 영구보존이 가능한 DNA 특성을 활용해 의료 기록이나 계약 문서, 실험 데이터 등을 초저전력·장기 보존이 가능하다.

폭증하는 데이터를 삭제할 필요하지 않고, 획기적으로 압축된 형태로 초저전력·영구적 보존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혁신적이며, 데이터를 DNA로 저장·합성·시퀀싱하는 데 고난이도의 기술이 요구된다.

과기정통부는 내년 예산 편성과 민간 전문가 출신 사업단장이 사업단을 주관하는 형태로 혁신도전 프로젝트를 운영할 계획이다. 이들 과제는 기존 R&D 과제와 달리 경쟁형 R&D, 포상금 후불형 R&D, 기술구입, 조기 종료 등 유연한 제도를 적용하고, 기술검증이 성공적으로 끝나면 별도의 후속사업을 통해 상용화를 추진한다.

정민형 혁신도전프로젝트 추진단장은 "5개 연구테마가 범부처 협업으로 성공 추진되도록 적극 지원하고, 앞으로도 실패 가능성이 높더라도 국가 R&D 혁신을 위해 필요한 테마들을 발굴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준기기자 bongch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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