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N 신작 출시 주춤하자… 중견게임사들 잇단 약진

게임업계 빅3인 '3N'(넥슨·넷마블·엔씨소프트)이 신작 출시 지연 등의 이유로 주춤한 가운데, 데브시스터즈가 신작 모바일 게임 '쿠키런:킹덤'을 앞세워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내는 등 승승장구하고 있다. 특히 국내 게임 시장이 대형사와 중소 게임사 간 양극화가 심화되는 가운데, 데브시스터즈의 성공이 또 다른 중소·중견 업체의 성공으로 이어질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3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데브시스터즈는 올해 1분기 매출 1054억원, 영업이익 238억원, 당기순이익 207억원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매출액은 지난해 동기 대비 475% 이상 폭증 했으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의 경우도 흑자 전환을 넘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 같은 흥행의 원인으로는 올 초 출시된 신작 '쿠키런:킹덤'의 흥행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MZ세대(1980년대~2000년대 초반 출생)를 주축으로 폭넓은 연령층과 성별에서의 확고한 사용자 지표 우위를 유지했기 때문이다. 쿠키런: 킹덤은 1분기에만 85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출시 두 달 반 만에 글로벌 누적 1000만 다운로드를 돌파한 데다, 국내 1분기 모바일 게임 다운로드 1위를 기록했다. 게임 흥행으로 쿠키런 킹덤 아트북은 누적 1만4000부의 판매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 게임은 전 연령층과 남녀노소 즐길 수 있다는 점이 특징으로 꼽힌다. 모바일 게임 데이터 분석 기관 앱 에이프에 따르면, 이 게임의 이용자 성비는 남녀 5:4로, 비교적 고르게 분포되어 있다. 여기에 연령대 역시 10대부터 40대까지 고른 분포를 보이고 있다. 전작인 '쿠키런:오븐 브레이크'의 IP(지식재산권) 인지도에 힘 입어 20대 여성층에서 가장 높은 이용률을 보이고 있는 점도 눈에 띄는 요소다. 여기에 모바일 게임 대부분이 출시 이후 최고 성과를 기록하고 점차 하향 곡선을 그리는 것과 달리, 주기적인 신규 캐릭터 업데이트와 길드 콘텐츠 업데이트 효과를 통해 꾸준한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도 향후 상황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게 하는 점으로 꼽힌다.오는 12일 실적 발표가 있는 위메이드의 상황도 긍정적으로 점쳐지고 있다. 증권가에 따르면 위메이드는 지난해 11월 선보인 '미르4'를 앞세워 올해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752억원과 26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위메이드가 지난해 11월 선보인 모바일 MMORPG(대규모 다중접속 역할수행게임) 미르4는 출시 당시 하루 만에 4대 앱 마켓 인기 1위에 오르며 관심을 끌었다. 이문종 신한금융투자 수석연구원은 "일반적인 MMORPG의 라이프 사이클과는 다르게 운영 개선과 업데이트를 통해 출시 분기 대비 매출 상승세를 시현한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특히 3월 공성전 업데이트 후 매출 상승세가 눈에 띈다. 3대 마켓 합산 기준 매출 순위는 5위까지 상승했으며, 일간기준으로 3위를 기록한 날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중견기업 컴투스 역시 신작 '서머너즈 워:백년전쟁'의 흥행으로 향후 실적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컴투스는 이날 실시간 전략 대전 게임 서머너즈 워: 백년전쟁이 지난 4월 29일 글로벌 동시 출시 이후 3일째인 5월 2일 정오까지 누적 매출 50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특히 국내보다 북미와 유럽 등지에서 인기를 모으고 있다는 점에서 더 주목된다.

실제 백년전쟁은 북미 지역에서 25%, 유럽지역에서 27% 등 절반 이상의 매출을 서구권 시장에서 거두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한국에서도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스토어 인기 순위 1위 달성에 힘입어 전체 매출의 19%를 기록했고, 아시아권(한국 제외)에서도 26%를 차지하고 있다. 황병서기자 BShwang@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