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종결 후 빠르게 확산 전망
디지털 전환·융복합·ESG 강화
모빌리티·유통 등서 활발해질 듯

정의선(왼쪽 두번째)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최정우(오른쪽 두번째) 포스코그룹 회장이 지난 2월 포항에 있는 포스코 사옥에서 '수소 사업 협력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현대차그룹 제공>
정의선(왼쪽 두번째)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최정우(오른쪽 두번째) 포스코그룹 회장이 지난 2월 포항에 있는 포스코 사옥에서 '수소 사업 협력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현대차그룹 제공>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의 종결을 앞두고 기업들의 '합작투자와 사업제휴'(JV&A, Joint Venture&Alliance)가 빠르게 확산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과거 경기침체기의 어려움을 '함께 버티자'는 JV&A였다면 이번에 추진되는 JV&A는 디지털 전환과 신 성장 융·복합 경쟁력 확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강화 등이 특징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코로나 19 팬데믹으로 글로벌 산업 생태계가 재편되면서 세계 시장 선점을 노린 공격적인 JV&A라는 것이다.

"우리 기업들 역시 이 같은 추세에 뒤쳐져서는 안 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3일 독일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다임러트럭과 볼보가 지난 3월 1일 합작해 설립한 셀센트릭은 오는 2025년부터 화물차용 연료전지를 양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쟁사이지만 친환경 상용차 시장을 주도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손을 잡은 것이다.

이 뿐 아니라 다국적 제약업체인 GSK, 미국 커피체인 스타벅스, 미국 최대 에너지기업 엑손모빌 등도 신사업 육성 또는 신규시장 개척 등의 목적으로 합작투자를 진행 중이다. 국내에서도 최근 LG에너지솔루션이 롯데렌탈과 '전기차 기반 모빌리티 및 배터리 신규 서비스 사업 발굴'을 위해 손을 잡은 것을 비롯해 현대차와 LG에너지솔루션 간 합작, 신한은행과 넥슨 간 협력, 왓차와 CJ CGV 등과의 협력 등 다양한 JV&A 사례가 등장하고 있다.

재계에서는 올 하반기부터 내년까지 배터리와 수소, 자율주행 등 미래 모빌리티 관련 신산업과 인공지능(AI) 등 디지털 경쟁력 확산을 위한 협력이 급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최근에는 주요국의 환경 규제 강화에 따른 ESG 제휴도 급증하는 추세다.

이와 관련,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의 자료를 인용해 집계한 바에 따르면 지난 2015년 이후 글로벌 JV&A 건수는 매년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지난해 코로나19의 여파로 잠시 위축했지만, 올 들어 다시 반등할 전망이다.

특히 과거에는 유사 자산의 통합 등 원가 절감 등을 목적으로 했다면, 최근에는 디지털 기술과 전통 산업 간 융합, 미래 모빌리티 등 신기술의 등장에 따른 산업 간 경계 붕괴, 온실가스 배출 감축 등 ESG 강화를 위한 협력 등이 주요 JV&A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측은 설명했다. 안혜영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코로나19를 계기로 산업환경 변화가 더욱 가속화되면서 이와 관련한 JV&A가 더 빠르게 증가할 전망"이라며 "특히 모빌리티, 유통 등과 같이 최근 환경변화가 큰 산업일수록 민첩하고 유연한 대응을 위해 상황에 따라 전략 수정이 용이한 파트너십 형태의 제휴가 선호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박정일·전혜인·김위수기자

comja7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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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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