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3일 청와대에서 열린 2차 특별 방역 점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3일 청와대에서 열린 2차 특별 방역 점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부산 등지에서 백신 물량 부족으로 1차 추가 접종예약이 중단되는 사태 속에 문재인 대통령이 3일 "이달 중 화이자 백신을 주 단위로 국내 안정적으로 공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심지어 "상반기 1200만명 접종 목표를 1300만명으로 상향할 수 있을 것이라는 보고도 받았다"고 덧붙였다.

야당에서는 백신 접종 현실과 너무 동떨어진 발언이라고 반박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여민관 영상회의실에서 제2차 코로나19 대응 특별방역점검회의를 열고 백신 확보상황 등을 확인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백신 도입과 접종이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다고 평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나라 인구 두 배 분량의 백신을 이미 확보했고, 4월 말까지 300만명 접종 목표를 10% 이상 초과 달성하는 등 접종도 속도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지금처럼 시기별 백신 도입 물량을 최대한 효과적으로 활용한다면, 상반기 1200만명 접종 목표를 1300만명으로 상향할 수 있을 것이라는 보고도 받았다"고 밝혔다.

이에 야당은 "백신 부족이 현실화하고 있다"고 공세를 폈다. 특히 문 대통령이 1차 접종을 빠르게 진행하도록 주문한 탓에 백신 부족사태가 심화했다고 책임론을 거론했다.

실제 이날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에 따르면 0시 기준으로 국내에 도입된 화이자 백신 가운데 잔여 물량은 52만9000회 분(2회 접종 기준 26만4500명분)이었다. 현재 화이자 백신을 맞은 1차 접종자가 누적 156만7127명인 점을 감안하면 100만 명이 넘는 이들이 2차 접종 여부가 불확실한 셈이다. 화이자 백신은 3주내 2차 접종을 해야 한다.

화이자 백신은 이달 중에 총 175만회(87만5000명)분이 순차적으로 들어올 예정이지만 구체적인 일정이 공개되지 않으면서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이종배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야당이 수없이 우려한 백신 부족 사태가 현실로 드러났다"며 "불과 열흘 전 문 대통령은 수급 불안보다는 백신을 적시에 속도감 있게 접종하지 못하는 게 문제라면서 속도전을 주문했다.김미경기자 the13ook@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