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 의대생 아버지, 자신의 블로그서 아들 추억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실종된 뒤 숨진 채 발견된 의대생 손정민 씨의 아버지는 아들과 생전 주고받았던 카카오톡 대화를 공개했다. (손 씨 아버지 블로그 캡처)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실종된 뒤 숨진 채 발견된 의대생 손정민 씨의 아버지는 아들과 생전 주고받았던 카카오톡 대화를 공개했다. (손 씨 아버지 블로그 캡처)
"할아버지는 환하게 웃으실때가 많고 좋았지"

"아빠 엄마는 건강하게 오래오래 정민이 늙는거까지 볼께..."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실종된 뒤 숨진 채 발견된 의대생 손정민 씨의 아버지는 아들과 생전 주고받았던 카카오톡 대화를 공개했다.

손 씨의 아버지는 3일 자신의 블로그에 "장례 2일째 드디어 입관을 했습니다"며 "한강물속에서 혼자 외로웠을 아들을 생각하면 괴롭지만 예쁘게 해줬습니다"고 '아들과의 대화'라는 게시물을 작성했다.

이어 "아들과의 대화를 남기고자 한다"며 "제가 받고싶은 이모티콘을 선물한뒤로 그걸 써주면 너무 고마웠다"고 회상했다.

공개된 대화에 따르면 손 씨의 아버지는 '고맙다', '사랑한다'는 메시지를 자주 표했다. 정민 씨는 수 차례 '이욜~역시 우빠 아빠!', '우리 아빠 최고!!!!!', '아빠! 사랑해!!' 이모티콘을 작성하며 아버지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아버지가 예전 여행사진을 보내주자 정민 씨는 "아빠 감사해용 가끔 옛날 생각하는데 그래도 추억이 많은 거 같아요. 특히 요즘 여행도 못가서 ㅠ 앞으로도 속 안 썩이고 잘 지낼게요"라며 추억을 곱씹기도 했다.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실종된 뒤 숨진 채 발견된 의대생 손정민 씨의 아버지는 아들과 생전 주고받았던 카카오톡 대화를 공개했다. (손 씨 아버지 블로그 캡처)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실종된 뒤 숨진 채 발견된 의대생 손정민 씨의 아버지는 아들과 생전 주고받았던 카카오톡 대화를 공개했다. (손 씨 아버지 블로그 캡처)
평소 대화 내용 역시 다정했다. 아버지가 "아들아 사랑한다. 그리고 고맙다 잘커줘서"라고 말하자 정민 씨는 "저도 고맙고 사랑합니다~"고 답했다. "고맙다..아들아. 잘 먹고 와"라는 메시지에 정민씨는 '아빠! 사랑해!!'라는 이모티콘과 함께 "더 먹을지는 모르겠지만 잘놀다올게요"라고 답장을 보냈다.

의대에 합격한 뒤 아버지는 아들을 무척이나 자랑스러웠다. 그는 "아들..본과에 들어가니까 열심히 지내서 기특하기도 하고 안스럽기도 하다..넌 자랑스런 아들이야"라며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손 씨의 아버지는 해당 블로그를 통해 아들의 실종 사실을 알려왔다. 향후 아들과의 추억을 되새기는 용도로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손 씨는 지난달 25일 어머니와 메시지를 주고받은 뒤 한강에서 실종됐다가, 같은달 30일 오후 한강 수중에서 주검으로 발견됐다.

황두현기자 ausur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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