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최종 검찰총장 후보자로 지명받은 김오수 전 법무부 차관은 문재인 정부의 신뢰를 가장 많이 받는 인사로 꼽힌다.

1963년생, 전라남도 영광 출신인 김 후보자는 광주 대동고와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1994년 인천지검 검사로 임관(사법시험 30회, 사법연수원 20기)해 검사 생활을 시작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 서울고검 형사부장, 대검찰청 과학수사부장, 서울북부지검장, 법무연수원장 등의 요직을 거쳤다.

특히 김 후보자는 문재인 정부에서는 2018년 박상기 전 법무부 장관부터 지난 2020년 초 추미애 전 장관 때까지 차관 자리를 지키면서 문재인 정부의 두터운 신뢰를 받았다. 무엇보다 문재인 정부의 공약인 검찰개혁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를 토대로 문재인 정부에서 금융감독원장·공정거래위원장·국민권익위원장 등의 후보군에도 이름을 올렸다. 2019년에는 윤석열 전 총장과 함께 검찰총장 후보에도 올랐다. 검찰을 떠난 뒤에도 청와대가 다시 감사위원으로 추천한 적이 있으나, 최재형 감사원장이 정치적 중립을 이유로 반대해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정작 검찰 내에서는 일선 검사들 사이에서 '법무부 5적' 중 1명으로 꼽히는 등 비판을 받았던 적이 있다. 차관 재직 시절 검찰과의 갈등 양상에서 일방적으로 정부 편에 섰다는 비판을 받았다. 특히 조국 전 장관 수사 때는 대검찰청에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을 배제한 특별수사팀도 제안해 정치 중립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 때문에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번 인사를 친정부 성향인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과 연결지어 해석하는 시각도 있다. 후배가 검찰총장에 임명되면 선배는 물러나는 검찰 내부 관례상 이 지검장보다 후배를 임명할 경우, 이 지검장이 물러날 수밖에 없어 이를 고려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박 장관에게 추천된 4명의 인사 중 이 지검장보다 선배는 김 전 차관밖에 없다.

한편 여러 논란을 안고 있는 김 후보자는 겸허한 마음으로 인사청문회 준비에 매진하겠다는 입장이다.

김 후보자는 신임 검찰총장 후보자 지명 직후 서울고검을 직접 찾아 취재진에 "어렵고 힘든 시기에 검찰총장 후보자로 지명돼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임재섭기자 yjs@dt.co.kr

김오수 검찰총장 후보자. 연합뉴스.
김오수 검찰총장 후보자.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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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재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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