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BS 김어준 편향성 논란에는 "보수언론도 편향성…오세훈 서울시장이 김어준 바꾸라 할 문제 아냐" 문자폭탄에는 "다름을 틀림으로 규정하면 안돼" 비판적 시각 견지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신임 대표가 백신 공급과 부동산 정책을 가장 시급한 해결 과제로 꼽고, 청와대가 아닌 당 주도로 정책을 개편하겠다는 뜻을 시사했다.
송 신임대표는 3일 국회에서 열린 첫 기자간담회에서 "당이 정책의 중심이 돼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동안 민주당 내에서 코로나19 손실보상이나 종합부동산세 완화 등에 대해 당과 정부, 청와대가 하나의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불협화음을 노출한 것에 대해 송 대표가 '당이 주도하겠다'는 의사표현을 확실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송 대표는 "문재인 정부냐, 민주당 정부냐고 할 때 아무래도 '민주당' 정부라는 방점이 약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정책도 당보다는 청와대가 주도한 것이 많았다"고 짚었다.
300여일 앞으로 다가온 대통령 선거와 관련해서도 "당이 중심이 돼 선거를 이끌어야 한다"며 "다음 대선은 후보 캠프가 아닌 당 중심의 캠프로 치러야 한다. (당 주도로) 차기 정부의 정책을 준비해야 새롭게 선출된 대통령이 빠르게 정부를 운영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가장 시급한 현안을 백신과 부동산 정책이라고 봤다. 그는 백신과 관련해 "코로나19 백신 확보가 차질없이 잘 집행되고, 11월 집단면역이 가능할 수 있도록 현재 계약된 물량을 차질없이 오도록 해야 한다"면서 "백신 생산 허브국으로 발전할 수 있는 방안도 추진하겠다"고 했다.
부동산 대책과 관련해선 "부동산 문제는 혼선이 없게 정부와 충분한 이야기를 나누고, 여러 의원들 의견을 종합해 정리된 메시지를 내놓겠다"고 했다. 송 대표는 전당대회 과정에서 협동조합형 민간임대주택인 '누구나집'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공급을 확대하겠다는 정책을 제시했다. LTV(주택담보대출) 비율도 최대 90%까지 획기적으로 풀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날 당 대표로서 구체적 부동산 정책 방향을 언급하지 않은 것은 자칫 정부가 추진 중인 부동산 대책 등과 엇박자가 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인 것으로 읽힌다. 송 대표는 "4일부터 가장 현안인 백신과 부동산 정책을 리뷰할 생각"이라며 "이번에 제대로 부동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해 내 집을 갖고자 하는 서민의 마음, 청년의 주거문제를 해결한다면 민심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최근 논란이 됐던 TBS '김어준 뉴스공장'의 정치 편향성 논란에 대해선 "대통령이 됐다고 신문·방송사 사장을 바꾸라 하면 언론 탄압이듯이, 오세훈 서울시장이 TBS를 바꾸라고 할 문제가 아니다"라며 "(언론의 편향성은) 김어준 씨만이 아니라 보수언론에서도 수많은 편향성을 보인 사례가 많다. 같이 균형 있게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내 갈등요인이 되고 있는 일부 강성 지지자들의 '문자폭탄'에는 부정적인 시각을 내비쳤다. 송 대표는 "다름을 틀림으로 규정하는 것이 아닌, 서로 상처를 주지 않고 선의로 해석하고, 민주적 토론을 하는 당의 기풍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했다. 강성 지지자들에게 대해서는 "나는 강성당원이 아닌 열성당원이라는 표현을 쓴다"면서 "그들의 열정이 시스템을 통해 수렴돼 개혁의 에너지로 승화되도록 하겠다"고 했다.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