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이승만 묘역도 찾은 송영길 “박정희 전 대통령, 자주국방·공업입국에 헌신”…협치 시동?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신임 대표 등 지도부가 3일 첫 공식 일정으로 국립현충원을 찾아 전임 대통령들의 묘역을 모두 찾았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나 김영상 전 대통령 외에도 박정희 전 대통령과 이승만 전 대통령 묘역에서 참배를 한 것이다. 진보진영에서 거리를 두고 있던 박 전 대통령이나 이 전 대통령 묘역 참배로 간접적인 협치 의사를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송 대표는 이날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을 찾은 뒤 방명록에 "민유방본 본고방녕(民惟邦本 本固邦寧), 국민은 나라의 근본이니 근본이 튼튼해야 나라가 번영한다"고 글을 남겼다.

박 전 대통령 묘역 방명록에는 "자주국방 공업입국. 국가 발전을 위한 대통령님의 헌신을 기억한다"고 적었다. 송 대표는 참배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박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한 것에 대해 "(박 전 대통령은) 미사일 개발 산업 등을 선도해 그나마 우리 국방력이 튼튼하게 되고, 공업입국을 한 점을 기억한다"고 전했다. 송 대표는 또 이 전 대통령 묘역 방명록에도 "3·1 독립운동, 대한민국 임시정부, 1948년 대한민국 정부 수립에 기여한 대통령님의 애국독립정신을 기억한다"고 긍정적인 평가를 남겼다.

송 대표는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 방명록에는 "실사구시 정신을 계승해가겠다"고 했고, 김영삼 전 대통령 묘역 방명록에는 ""군정종식 하나회 해체, 대통령님 사자후를 기억한다. 민주주의 지켜나가겠다"고 했다. 송 대표는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에서는 큰 절을 했다.

민주당 신임 대표들은 2015년 문재인 대통령이 당시 당 대표로서 박정희·이승만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뒤 줄곧 참배를 이어오고 있다. 송 대표는 이날 대통령 묘역 외에도 손원일 제독과 김종오 장군 묘역도 참배했다. 송 대표는 "손 제독은 인천상륙작전을 성공시킨 주역이고, 김종오 장군은 백마고지 전투의 영웅"이라고 평가했다. 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