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사업 철수설에 "추가 축소계획도 없어" 신세계면세점이 강남점 철수를 두달여 앞둔 가운데, 명동 본점을 제외한 나머지 지점의 매출 감소 상황은 더 심각한 것으로 파악됐다. 업계에서는 이대로 가다가는 신세계 면세사업 철수설이 현실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하지만 신세계는 철수는 물론, 추가 축소계획도 없다는 입장이다.
4일 신세계면세점에 따르면, 오는 7월17일까지만 영업을 하고 문닫는 강남점의 경우 지난해 매출이 2019년 대비 43.5%나 줄었다. 문제는 버티고 있는 다른 지점들의 매출 감소 폭이 더 크다는 점이다.
2019년 대비 2020년의 매출 변화율을 보면, 신세계면세점이 운영 중인 매장 중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T2)점의 매출 감소폭이 81.5%로 가장 컸다.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T1)점이 78.5%로 그 뒤를 이었다.
코로나19로 해외여행객이 급감한 여파로 분석된다. 2020년에는 인천공항 이용객 규모가 직전년도의 6분의1로 쪼그라들었던 만큼, 인천공항점의 매출 타격이 가장 크게 나타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인천공항 이용객 수는 약 1205만명으로 전년(7117만명)의 6분의 1 수준이었다.
인천공항점 다음으로 매출 감소 폭이 컸던 곳은 부산점이다. 2019년도보다 60.5% 급감했다. 현재 부산점은 규모를 축소해 운영 중이다. 부산 센텀시티몰 지상 1층과 지하 1~2층을 운영하던 것을 3월부터는 지하 1층에서만 영업을 하고 있다. 올초에는 80여억원 가까이 나가던 임대료를 50여억원으로 줄여 재계약 했다.
강남점이 43.5%로 그 뒤를 이었다. 강남점 임대료는 연간 150억원에 달해 코로나19로 인해 방문 고객 발길이 끊긴 상황에서 신세계면세점에 큰 부담이 되어 왔다. 결국 강남점은 개점 3년만에 문을 닫기로 했다.
명동 본점은 감소폭이 그나마 17.4%로 가장 적었다. 이는 중국 보따리상(따이공)의 본점 방문이 이어졌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관련해 신세계면세점 관계자는 "강북에 면세점이 몰려있다보니 따이공들이 명동 본점으로 더 온 것으로 보고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장기화 속에 이처럼 실적이 악화하자, 업계에서는 신세계면세점의 강남점 철수는 시작에 불과하고, 면세사업 자체에서 손을 뗄 가능성이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그러나 신세계면세점 측은 면세사업 철수는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이다.
신세계면세점 관계자는 "우리는 면세사업을 철수하지 않는다. 추가적인 매장 축소 계획도 없다"면서 "강남점 철수는 면세사업을 지속하기 위해 내리는 결정이었다. 면세사업을 철수할 것이었으면 부산점도 재계약을 안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향후 시장상황이 정상화할 것에 대비해, 고객과 지속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로 인해 변화된 시장에서 생존을 지속하기 위해 거점별 다점포에서 랜드마크 전략으로 변화가 불가피하고, 강남점 철수는 이러한 전략적 변화의 일환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신세계면세점 관계자는 "2024년이 되어야 2019년 수준으로 회복될 것이라는 다수의 보고가 있다"면서 "그때까지 변화된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랜드마크 전략으로의 변화뿐 아니라 무착륙 관광비행, 면세품 내수 판매 등을 지속해 매출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신세계면세점은 2020년도 매출이 전년보다 46% 감소한 1조6926억원에 그쳤고, 적자전환했다. 각 지점별 매출은 공개하지 않고 있다.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