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U+ 스마트항만 적용 부산항 컨테이너터미널 5G망 저지연 영상 솔루션 적용 안전한 사무실서 적재작업 가능 인력 대기 등 번거러움 없애고 작업 정교화로 산업재해 예방도
지난달 29일 부산항에서 컨테이너 크레인이 5G 원격제어로 작동하고 있다. LG유플러스 제공
대한민국 수출의 중심부중에 하나인 동원부산컨테이너터미널. 지난달 29일 기자가 찾은 이곳은 '컨테이너'를 실어 나르는 거대한 인형 뽑기 기기를 연상케 했다. 더욱 놀라웠던 것은 컨테이너 기계의 운전석에 운전자가 없다는 것이다. 과거처럼 숙력된 컨테이너 운전자가 없어도 원격으로 컨테이너 차량 적재가 제어돼, 한치의 오차도 없이 정교하게 4단까지 컨테이너를 내리고 들어올리기를 반복했다.
이처럼 정교한 컨테이너 작업이 가능해 진 것은 업무의 상당 부문이 원격으로 가능했기 때문이다. 원격에서 컨테이너 업무가 가능해지면서, 과거에 비해 산업재해도 줄어들었다.
컨테이너 터미널에서 물류 흐름에 가장 큰 '병목현상'이 발생하는 곳은 컨테이너를 쌓는 야적장이다. 부두에 들어온 수많은 배들이 내려놓는 수입 컨테이너와 국내에서 해외로 나가는 수출 컨테이너들이 혼재되어 있기 때문이다. 항만에서는 수많은 물동량을 처리하기 위해 24시간 운영되고 터미널운영시스템을 도입해 선적과 양하 스케쥴을 관리하고 있지만, 컨테이너를 옮기는 크레인들은 수동으로 운영되고 있어 처리효율이 낮았다. 또한 바쁘지 않은 시간대에도 새로운 화물이 어떤 적재블록의 크레인에 배정될지 모르기 때문에 모든 크레인에서 인력이 대기하고 있어야 하는 등 번거로움도 컸다.
그러나 이곳 컨테이너터미널은 5G망 기반, 저지연 영상 솔루션을 적용해, 크레인 원격 조정을 1km 떨어진 안전한 사무실에서 가능하도록 했다. 이동통신사인 LG유플러스가 2019년부터 스마트·자동화 항만의 필수요소인 5G 기술을 준비해 왔다. LG유플러스는 현재 부산항 동원부산컨테이너터미널 일부 구간을 테스트베드로 활용하고 있다.
이를 위해, 컨테이너 4면의 홈을 맞추고 컨테이너를 잡아 올리는 스프레더(잡는 부분)에는 카메라 시스템과 레이저 센싱 등 장치가 되어 있다. 또한 장애물을 발견하면 속도를 줄이거나 멈추는 안전 장치(충돌 방지)도 적용됐다. 기존에는 크레인 1대당 사람이 4~5명 필요했다면, 크레인의 원격 조정을 통해 1명이 안전하게, 4~5개의 크레인을 운영하며,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게 됐다.
다만, 외부 차량의 경우, 차량의 형태와 적재 면이 다르기 때문에 현재는 내부 차량을 대상으로만 이와 같은 원격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외부 차량의 경우 어쩔 수 없이 수동으로 이 같은 적재 작업이 이뤄져야 한다.
국내 항만 중에서 5G 네트워크를 하역장비 등 항만운영에 적용하는 곳은 아직 없다. LG유플러스는 항만의 생산성을 높이고 안전한 작업환경을 만들어가는 스마트·자동화항만의 필수요소인 5G 기술을 부산 지역을 중심으로 지속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LG유플러스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추진하는 5G MEC(5G MEC(Mobile Edge Computing)에서 항만, 스마트시티, 스마트산단의 5G 융합서비스 발굴과 공공선도 적용 사업자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특히 LG유플러스는 항만 분야의 업무 고도화를 위한 서비스를 광양항과 부산항 신선대 항만에 추가적으로 확대하겠다고 과제 제안을 해, 연내에 두곳에서도 크레인과 물류와 관련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5G를 원격제어 크레인 등에 활용하기 위한 기술을 부산항 신선대터미널과 광양항에 확대 구축하고, 5G를 기반으로 물류창고의 3방향 지게차와 AGV(무인운반차)도 확대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자동화된 노후 장비를 오래 사용해 운영기간도 늘릴 수 있다. 다만 현재 부산항의 서비스는 3.5㎓ 대역 기반으로 제공하는 것으로 세팅이 되어 있다. 28㎓의 경우, 부산항 신선대터미널 원격 제어 크레인 때부터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LG유플러스는 5G통신과 원격제어 크레인은 효율적이고 안전한 스마트 자동화 항만의 시작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어 5G 인프라를 향후 자율주행 야드트랙터, AI(인공지능)영상분석, IoT(사물인터넷) 센서 및 드론 등과 같은 솔루션과 접목해, 스마트항만 기반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서재용 LG유플러스 스마트인프라사업담당(상무)은 "LG유플러스의 5G 기술을 부산을 포함한 국내항만에 성공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협력사들과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2026년까지 25조원에 육박할 5G B2B 시장에서 LG유플러스만의 경쟁력을 키우고 신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하도록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의 이 같은 프로젝트는 2년 동안 이어진 상태다. LG유플러스 측은 주요 항만의 모든 크레인에 이 같은 원격제어 기능을 적용하겠다는 구상이다. 올해 중순쯤에는 2대 원격 크레인 조작 일정(상용화)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며, 이를 위해 LG유플러스와 부산항만공사가 논의를 지속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