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우선 과제는 '백신', "여야 합동 국회 사절단을…국조에선 책임·대책 물어야" 원구성 재협상엔 "상식 회복" 의지, 靑 오찬엔 "무작정 식사만 할 순 없어" 6월 전당대회엔 "최대한 빨리, 100%여론조사 불가…영남당 터무니없어"
김기현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가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기현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가 2일 코로나19용 양질의 백신 확보를 최우선 과제로 꼽으며 의회 외교 차원의 노력을 촉구했다. 또한 문재인 정부 백신 확보 실패 책임을 묻기 위한 국회 국정조사를 꺼내 들었다. 자신이 원내대표 당선 직후 문재인 대통령의 오찬 제안을 거절했다는 보도와 관련해서는 "거절이 아니라 정중하게 양해를 구한 것"이라고 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임기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여당과의 최우선 협상 과제를 백신으로 꼽으며 "국민 생명뿐 아니라 대한민국 경제의 사활에 대한 문제다. 그 비중이 등한시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부·여당이 백신을 언제, 얼마나 확보하고 언제 접종해서 자유롭게 경제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할 건지 아무런 계획도 예측 가능성도 없다"는 것이다.
그는 "백신 문제 해결이 무엇보다 시급하다. 한미 정상회담까지 기다릴 게 아니다"며 "여야 합동 사절단도 국회 차원에서 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국정조사를 해야 할 사안"이라며 "책임은 책임대로 따지고, 대책은 대책대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원내대표는 또 더불어민주당이 관례를 깨고 국회의장에 법제사법위원장, 모든 상임위원장직을 1년간 독식 중인 원(院) 구성 재협상 방안에 대해선 "정상화 돼야 한다. 상식을 회복해야 한다는 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여당과 소통에 대해선 "당선된 날 윤호중 민주당 원내대표가 전화했고, 내일(3일) 제가 다시 예방할 예정"이라고 했다.
특히 김 원내대표는 지난달 30일 당선된 직후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의 3일 오찬 제안을 받았으나 완곡하게 거절한 사실을 확인했다. 그는 "언제든 대통령과 만나서 이야기를 할 것이고, 필요하면 매일매일 이야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아무런 준비도 없이 무작정 식사만 하자고 해서 될 일은 아니다"고 원칙을 세웠다.
김 원내대표는 "무작정 만나서 '결렬' 혹은 '아무 것도 없음'이란 결론을 내리면 국민에 실망만 가중시킬 것이다"며 "주제를 정하면 어느 정도 의견 접근이 가능할지 사전에 조율한 다음 만나는 게 좋겠다는 뜻을 전했다"고 원칙을 세웠다. 그러면서 "사전 조율이 된 다음에 만날 수 있다는 것이지, 거절·거부는 아니다"고 강조했다.
자신이 원내사령탑을 이끌게 된 뒤 '인사청문회 1호' 검증 대상이 된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해선 "민주당 대표에 출마했던 사람이 총리 후보자로 선정된 것은 매우 부적절한 인사"라고 비판했다.
한편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 퇴임 이후 당대표 자리가 공석인 이유로, 김 원내대표는 선출과 동시에 당대표 권한대행을 맡게 됐다. 그는 당의 앞날에 관해 "국민의힘이 21대 국회 2년차를 맞아 새로운 모습으로 좀 더 개혁적, 중도적으로 나아가려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임시 지도부로서 6월초로 예상되는 전당대회 일정과 룰을 확정하는 게 책무로 다가온 가운데, 김 원내대표는 "당장 전당대회 준비위원회를 구성할 것"이라며 "전대를 빨리 진행해서 빠른 시일 내 당 대표를 정상적인 절차로 뽑아야 한다. 대표 대행 기간을 최소화, 최단시간으로 할 것"이라고 못 박았다.
하태경 의원 등 당 일각에서 당원투표가 없는 100% 시민여론조사로 전대를 치르는 방안을 제시한 데 대해선 "당의 대표를 뽑는 것이기에 당원들 의사가 반영되지 않은 구조는 원칙적으로 불가능하다. 당원 의사를 반영하는 건 당연하다"고 일축했다.
차기 당권경쟁을 둘러싸고, 울산 출신인 김 대표 대행은 '당대표마저 영남권 출신이 선출되면 영남당 이미지가 고착화한다'는 일각의 주장에도 "터무니없는 소리"라고 선을 그었다. "특정 지역은 된다, 안 된다고 일도양단식으로 판단할 일이 아니다"며 "좋은 인물, 적합한 인물이 누구냐는 기준으로 보는 게 옳다"고 말했다.
'야권통합론'을 화두로 이어온 국민의당과의 합당에 대해선 "합당이 가진 의미, 국민에게 주는 메시지, 그게 가장 중요하다"고 신중론을 취했다. 김 원내대표는 당선 당일에도 소위 '자강론'의 입장에서 "합당을 위한 합당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한 바 있다. 원내대표 당선 이후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축하 전화를 했느냐는 질문에도 그는 "안 왔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