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안배론 최대 변수…영남 5선 주호영·조경태, 3선 윤영석·조해진에 악재
非영남 4선 권영세·홍문표, 나경원 등판 변수…초선 김웅도 탄력전망
김기현 원내지도부 對與 긴장유지·자강론도 영향 미칠 듯

지난달 30일 울산 4선(選) 김기현 원내대표를 선출한 뒤 국민의힘이 차기 당권경쟁을 둘러싸고 지각변동 조짐이 일고 있다.

2일 정치권에 따르면 차기 당 대표가 내년 대선 사령탑으로서 경선 관리 등 중책을 맡는 만큼 6월 전당대회를 앞둔 당권 주자들 간 치열한 프레임 전쟁이 예고되고 있다. 가장 큰 변수는 국민의힘 지지세가 높은 영남권과 비(非)영남권을 키워드로 한 '지역 안배론'이다.

원내대표 경선 국면에서부터 의원들 사이에선 TK(대구·경북)와 PK(부산·울산·경남) 등 영남권 정치인들이 당대표·원내대표 '투톱'을 독식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 잇따랐다. 울산 출신 김 원내대표가 선출됨에 따라 비영남권 당권주자들에 한층 유리해졌다는 분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영남권 당대표 후보군으로는 대구 5선 주호영 전 원내대표, 부산 5선 조경태 의원, 3선인 경남의 윤영석·조해진 의원이 거론된다. 이들은 과거 계파 갈등 책임론은 옅은 편이지만, 이번 당권경쟁에서 지역구도를 매개로 한 견제에 직면하고 있다. 일부 주자는 부친의 고향 덕에 충청권 대권 주자로 분류되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 영입 등을 염두에 두고 충청과의 통합론을 꺼내 득표를 늘리려 할 가능성이 있지만, '선(先) 자강'을 내세우는 김 원내대표와 다소 결이 맞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비영남 주자로는 서울 용산 4선 권영세 의원이나 충남의 홍문표 의원이 당권 도전 의사를 밝혔는데, 이들은 호재를 맞았다.

4선 중 3선을 서울 지역에서 한 나경원 전 의원이 거물급 주자로 등장할지도 관심을 모은다. 그는 20대 국회 말 원내대표로서 '패스트트랙 3법 충돌'을 지휘한 이력으로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경선 과정에서 '강경보수'라는 공세를 받았다. 하지만 예비경선 당원투표(20%)에서 상당한 지지세를 확인했다. 이날 나 전 의원 측은 김 원내대표 선출 이후 당 대표 출마에 한층 무게를 두고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호남 출신 서울 초선 김웅 의원도 주 전 원내대표 등 중진그룹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가운데 한층 유리한 입지를 다지는 모양새다. 그는 당권 도전 의지를 밝히고, 각종 언론매체를 통해 세대교체론, 쇄신론, 민생과 직결되는 정치를 적극 피력하고 있다. 초선의 지도력 미숙이나 '유승민계'라는 시각에는 프레임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한편 김 원내대표 선출 이후 대여 긴장도는 일정 수준 이상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청와대 울산시장 선거개입 하명 수사 의혹' 피해자로 목소리를 내 온 데다, 서눌된 그날 원 구성 재협상을 두고 "(상임위원장을 전부 독식한) 민주당이 법제사법위원장 자리 등을 반환할 의무를 이행하지 않으면 범법자 지위에 있겠다고 하는 것"이라고 각을 세우기도 했다. 김 원내대표는 선출 직후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3일 청와대 초청 오찬을 갖자는 제안을 받았지만 거절하면서 "아무런 내용도 없이 밥만 먹을 수는 없는 것 아니냐"며 '현안 우선'이라는 견해를 밝힌 것으로도 전해졌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김기현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가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기현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가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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