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2020년 해외 세미나 6회 출장, 총 4316만원 지원받아 출장기간 대부분 입출국 기록과 행선지 장·차녀와 겹쳐 박성중 의원 "'학회참석'만 적어 내는 등 결과보고서도 부실…도덕성조차 의심스런 후보자"
지난 4월28일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가 서울 광화문 우체국에 마련된 후보자 사무실로 출근하며 한 취재기자의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가 이화여대 교수 재직 중이던 2016~2020년 나랏돈으로 지원 받아 참석한 국외 세미나에 두 딸을 데리고 간 정황이 드러나 '외유(外遊)성 출장' 의혹이 제기됐다.
2일 국회 과학기술방송정보통신위원회 야당 간사인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은 과기부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해, 임 후보자가 2016년~2020년 5년간 총 4316만원의 경비를 한국연구재단으로부터 지원받아 해외 세미나에 6차례 참석했다고 밝혔다.
박 의원에 따르면 임 후보자의 출장 기간과 임 후보자 장녀(28)·차녀(23)의 입·출국 날짜가 여러 차례 겹쳤다. 행선지도 일치했는데 관광지로 유명한 미국 하와이, 일본 오키나와 등이었다. 외유성 해외학회출장이 아니냐는 의혹이 대두되는 배경이다.
임 후보자는 세차례는 두 딸 모두, 나머지 한번은 장녀와 각각 동행한 것으로 추정됐다. 우선 그는 2016년 7월 10일~13일 총 115만원의 경비를 지원받아 일본 오키나와에서 열린 세미나에 참석했는데, 같은 날짜에 임 후보자의 장녀도 해당 지역을 방문했다.
또한 2018년 1월 23일~29일 1639만원을 지원받아 미국 하와이 세미나에 참석했을 때 장·차녀 모두 임 후보자보다 하루 앞선 22일부터 29일까지 해당 지역을 방문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밖에도 임 후보자가 참석한 2019년 1월 뉴질랜드 오클랜드 세미나, 2020년 1월 스페인 바르셀로나 세미나 무렵의 출입국 기록이 두 딸의 것과 유사했다고 박 의원은 분석했다.
박 의원 측은 임 후보자가 학회 참석 후 제출한 결과보고서도 부실했다고 지적했다. 일주일간 다녀온 하와이 학회 이후 날짜별로 '학회참석'이라고만 적은 네줄짜리 보고서를 제출했고, 면담자·수집자료·출장결과 획득정보란은 비어있는 채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오키나와 등 다른 출장 보고서도 마찬가지였다고 한다.
박 의원은 "임 후보자는 연구논문 쪼개기 등 연구 윤리 의혹이 제기됐고, 민주당 당적보유 등 각종 자격 논란에 이어 국가예산으로 가족과 함께 해외 학회에 참석하는 등 도덕성조차 의심스럽다"며 "문재인 정권은 흠결이 많은 후보자를 지명 철회하고 후보자 본인도 부끄러움을 안다면 즉각 사퇴하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