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윤석열, 5월중 의사표시할 듯…색다른 선택하게 될 것”

이재명에는 “재주 많고 변신에 능한 사람”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야권의 유력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이달 중으로 정치적 행보를 시작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 전 비대위원장은 2일 KBS '일요진단'에 출연해 "(윤 전 총장이 주변의 의견과 생각 등을) 정리할 시간도 필요할 것 같다"면서 "확신이 서면 5월 중순 정도 의사표시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윤 전 총장이 사임 이후로도 잠행을 이어가고 있지만 이달 중으로는 정치적 결단을 내릴 것으로 예상한 것이다.

김 전 비대위원장은 또 "(윤 전 총장이) 별의 순간을 잡았으면, 별의 순간을 어떻게 잘 전개할 것인지 제대로 준비해야 한다"며 "아직 구체적으로 나온 게 없기 때문에 뭐라고 단적으로 얘기할 수는 없다"고 했다. 김 전 비대위원장은 앞서 윤 전 총장에 대해 "별의 순간을 잡은 것 같다"는 평을 내린 바 있다. 김 전 비대위원장은 윤 전 총장이 대선 출마를 결심한면서 국민의힘에 합류할지 독자적인 세력화를 꾀할지 결정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윤 전 총장이 이번에 한국 정치를 근본적으로 변화시켜야겠다고 생각하면, 아마 색다른 선택을 하게 될 것"이라며 "종전에 일반 정치인들이 추구하는 안이한 방식을 택한다면, 어느 정당을 택하거나 그럴 가능성은 있다"고 했다. 김 전 비대위원장이 언급한 '색다른 선택'은 독자 세력화, '안이한 방식'은 국민의힘 합류로 풀이된다. 김 전 비대위원장은 윤 전 총장의 입당보다 제3세력화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비대위원장은 "대통령 선거는 국회의원 선거와 달리 정당이 크게 힘을 발휘하지 않는다"며 "대선 캠프가 만들어져서 그 사람들이 주도해 선거를 하기 때문에, 국민 인식에 '저 사람이 앞으로 우리나라 대통령으로 꼭 돼야 할 사람'이라고 생각되면 당이라는 것에 크게 의미 부여할 필요가 없다"고 덧붙였다. 대선에 필요한 자금력 등에 대해서도 "사람은 가만 놔둬도 모여들게 돼 있으니까 염려할 것 없고, 과거와 달리 군중을 동원해야 하는 시대가 아니어서 돈도 크게 염려될 거로 생각지 않는다"며 "국민 펀드 모금도 가능하다"고 했다.

다만 김 전 비대위원장은 윤 전 총장이 여론조사 선두를 계속 유지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보장된 바 없다"고 했다. 그는 "대권 준비를 짧은 기간에 철저하게 할 수 있는지 앞으로 지켜봐야 할 사항"이라고 짚었다.

김 전 비대위원장은 이밖에 여권의 유력 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에 대해선 "재주가 많은 사람"이라며 "변신에 능한 사람이라 본다. 간단하게 생각해선 안 된다"고 평했다. 그러나 김 전 비대위원장은 내년 대선에서 정권교체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그는 "(민주당의) 지금까지 모습을 보면 재보궐선거 참패에 대한 반응이 별로 시원하게 나타나지 않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당 대표 경선을 준비 중인 국민의힘에 대해서는 "(국민의힘 내에)'영남당'으로 회귀해선 안 된다는 분위기가 있다"면서 "원내대표 선출 과정에서 초선 의원들의 역할이 상당히 작용했다. 초선이 당 대표 못 하라는 법도 없으니 초선이 당 대표가 되면 진짜 국민의힘이 근본적으로 변화한 모습을 국민에게 보여줄 수 있다"고 했다.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