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판급 부품소재사 실적 향상 1분기 영업익 두자릿수 성장 SK하이닉스, D램 특수로 호조 LG화학, 창사 이후 최대 실적 LGD는 3분기 연속 흑자 달성
LG화학 여수 NCC 공장 전경. <LG화학 제공>
경기도 이천에 위치한 SK하이닉스 M16팹 전경. <SK하이닉스 제공>
LG디스플레이 중국 광저우 8.5세대 OLED 공장 전경. <LG디스플레이 제공>
[디지털타임스 김위수 기자] 간판 부품소재기업들이 올 1분기에 큰 폭의 실적 향상을 이뤄내며 코로나19로 위축된 국내 산업에 온풍을 불어넣었다. 올해 업황 개선이 전망되는 반도체·배터리·화학·디스플레이 등 주력 제조업은 우리나라 경제 부활을 견인할 것으로 예측된다.
28일 실적발표를 한 SK하이닉스·LG화학·LG디스플레이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1분기 대비 두 자릿 수를 넘는 성장률을 기록했다. 세 회사가 이번 분기 호실적을 기록한 이유는 전방 산업의 수요 확대로 부품·소재 가격이 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은 반도체 산업이 '슈퍼사이클(장기 호황)' 기대감을 키우고 있는 가운데 전년 대비 66% 증가했다. 통상 1분기는 비수기로 꼽히지만, 비대면 문화의 확산으로 PC와 모바일에 적용되는 D램 등의 수요가 늘어나며 실적 호조로 이어졌다.
2분기에도 D램 가격 상승세가 예견돼있다. 대만의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2분기 현재 거래가 진행 중인 PC D램 'DDR4 1Gb×8 2666Mbps' 모듈의 평균판매단가(ASP)가 전분기보다 25% 상승했다고 최근 밝혔다. 현물가의 상승 혹은 하락은 전반적인 반도체 가격의 흐름에 반영되는 경향을 보인다. SK하이닉스 측도 이에 대해 "현물 가격은 계약가격보다 시황에 대한 반응이 빠르다보니, 1분기 계약가격의 상승세보다 빠른 속도로 반응했다"며 "2분기로 가면서 결국 계약가격도 크게 상향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흐름에 따라 반도체 산업이 슈퍼사이클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2017년 슈퍼사이클 당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업체의 영업이익률은 50%를 기록하기도 했다.
LG화학의 올 1분기 영업이익 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584%에 달했다. 매출, 영업이익 모두 창사 이래 최대치다. LG화학의 석유화학사업은 올 1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에 가까운 9840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1분기보다 4배 넘게 확대된 수치다. 가전·의료용품·건자재 등 전방산업 호조에 따라 각 제품의 소재로 쓰이는 화학제품 가격이 상승한 점이 실적 상향의 요인이다. 화학업계에서는 2분기에도 견조한 수요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을 통해 전개 중인 배터리 사업도 확장세를 보이고 있다. 각국의 친환경 정책으로 전기차 판매가 증가함에 따라 전기차 배터리 사업도 본격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배터리 사업도 코로나19 이후 국내 경기회복을 이끌 한 축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신사업에 대한 대규모 투자로 적자를 이어오던 LG디스플레이도 올 1분기 523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3분기 연속 흑자 달성에 성공했다. TV 수요가 늘어나며 액정표시장치(LCD) 판매가가 고공행진하고 있고, 수익성이 높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의 판매는 점점 늘어나고 있다.
특히 TV 수요의 증가로 그동안 수익을 내지 못하던 OLED 패널이 올 하반기 중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OLED 패널을 800만대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반도체·화학·디스플레이 등 제조 기업들의 실적 확대는 우리나라 경제 회복을 이끌 것이란 관측이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한 '집콕' 수요가 이어지는 가운데,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겹치며 제품가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제조업 전반적으로 올해 시장 상황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김위수기자 withsuu@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