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기준 자영업자 대출 잔액 803조 원, 한 해 118.6조 원 증가 대출자 수도 47만명 증가, 전년 증가폭 비해 금액은 2배·대출자는 3배 이상 증가 가계대출·기업대출 보다 증가폭 크고, 은행 보다 비은행 대출 증가폭 커
지난해 자영업자 대출잔액이 1년만에 120조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
지난해 자영업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를 견뎌내기 위해 120조원에 가까운 돈을 빌린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정의당 장혜영 의원(기획재정위원회)이 한국은행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자영업자 대출잔액이 1년만에 118.6조원(17.3%) 늘어 803.5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차주 수는 238.6만명으로 전년 대비 47만명 늘었다. 신규 차주의 대출잔액도 38.8조원이나 됐다.
증가 폭으로 보면 잔액 증가율(17.3%)과 차주 증가율(24.5%) 모두 5년 사이 가장 높다. 지난해에 처음으로 대출을 받은 자영업자의 대출잔액도 125.8조원에 달해 전년 말에 비해 38.8조원 늘었다. 자영업자들이 코로나19로 인한 경영상 어려움을 부채를 동원해 견뎌 온 셈이다.
자영업자들의 경영 사정이 매우 어려웠다는 것은 가계·기업과 비교해 봐도 확연히 드러난다. 지난한 해 동안 자영업자 대출 잔액은 17.3% 늘었는데, 가계와 기업은 각각 8.3%, 15.6% 증가했다. 자영업자 대출 잔액 증가폭이 가계와 비교해서는 9%포인트, 기업과 비교해서도 1.7%포인트 높은 셈이다. 가계대출과 자영업자 대출 잔액 증가폭의 차이는 최근 5년내 가장 컸다. 작년 한해 동안 늘어난 자영업자 대출 잔액 118.6조원 중 은행 대출이 69.4조원, 비은행 대출이 49.2조원을 차지했고, 증가 폭은 비은행 대출이 22.3%로 은행 대출 14.9%포인트보다 높다.
장혜영 의원은"정부·여당이 손실보상을 망설이는 사이에 자영업자들은 천문학적 부채의 늪에 빠져 버렸다"며 "코로나로 인한 자영업의 손실보상은 물론, 임대료 멈춤법 등을 법제화하는 등 종합적인 지원대책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