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용성 연세대 교수팀, 일산화탄소 중독환자 관찰 결과
저산소증에 의한 '심내막층' 손상이 아닌 별개 기전 존재

일산화탄소 중독 환자를 심장자기공명영상으로 촬영한 심근 손상 모습으로, 104명의 환자 중 69%의 환자에서 관찰됐다. 104명 중 40% 환자에서는 심근의 중간벽층에 섬유화 현상도 보였다. 연구재단 제공
일산화탄소 중독 환자를 심장자기공명영상으로 촬영한 심근 손상 모습으로, 104명의 환자 중 69%의 환자에서 관찰됐다. 104명 중 40% 환자에서는 심근의 중간벽층에 섬유화 현상도 보였다. 연구재단 제공


일산화탄소 중독에 동반되는 심장 손상의 원인이 저산소증에 의한 것이 아닌 일산화탄소가 직접 심장 근육(심근)에 손상을 입혔기 때문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국연구재단은 차용성 연세대 의대 교수 연구팀이 심장자기공명영상(MRI) 분석을 통해 일산화탄소 중독에 의한 심근 손상 패턴을 규명하는 데 성공했다고 29일 밝혔다.

급성 일산화탄소 중독은 체내 산소 운반을 방해해 심장 손상을 유발해 조기 사망이나 심혈관 관련 질환에 영향을 준다. 하지만, 심장 기능 이상은 추후 회복됨에도 심장 손상이 왜 환자의 장기적인 예후에 영향을 주는지는 아직 잘 알려지지 않았다.

연구팀은 일산화탄소로 인한 심근 손상의 존재와 패턴을 비침습적으로 알아보기 위해 104명의 급성 일산화탄소 중독환자를 대상으로 3년에 걸쳐 심장 MRI를 추적, 관찰해 왔다. 그 결과, 이 중 3분의 2에 해당하는 69% 환자에서 심근의 미세 손상이 관찰됐다.

특히 손상 패턴을 보면 저산소증에 의해 주로 관찰되는 심내막층 손상이 아닌 40%의 환자에서 심근 중간벽층에 섬유화(딱딱하게 굳는 현상) 모습이 관찰됐다. 이 같은 손상은 4∼5개월이 지난 후 촬영한 심장 MRI에서 지속적으로 관찰됐다.

이는 단순히 일산화탄소 흡입에 따른 산소 부족에 의한 심근 손상이 아닌 일산화탄소에 의해 직접적인 심근 손상이 있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차용성 연세대 의대 교수는 "일산화탄소에 의한 직접 심근 손상 가능성을 시사한 연구결과로,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고생하는 환자들의 장기적 예후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심장영상의학 분야 국제 학술지 '미국심장학회(지난 14일자)'에 온라인에 실렸으며, 과기정통부와 연구재단의 지원을 받아 연구가 진행됐다.이준기기자 bongchu@dt.co.kr
차용성 연세대 의대 교수
차용성 연세대 의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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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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