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9년 6월 아폴로 11호 우주비행 임무를 연습 중인 마이클 콜린스      [EPA/NASA=연합뉴스]
1969년 6월 아폴로 11호 우주비행 임무를 연습 중인 마이클 콜린스 [EPA/NASA=연합뉴스]
인류 최초로 달 착륙에 성공한 미국 아폴로 11호의 사령선 조종사 마이클 콜린스가 별세했다. 향년 90세.

콜린스 가족은 28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이같이 밝혔다고 AP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유족은 성명에서 "그는 항상 삶의 도전 과제에 품위와 겸손으로 맞섰고, 마지막 도전(암 투병)에도 같은 방식으로 맞섰다"며 "그의 날카로운 위트와 조용한 목적의식, 현명한 시각을 함께 기억하는데 애정을 갖고 동참해달라"고 추모했다. 유족에 따르면 콜린스는 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났다.

콜린스는 1969년 7월 최초로 달 착륙에 성공한 아폴로 11호에 탑승해 인류의 과학기술 역사에 커다란 족적을 남겼다.

아폴로 11호에는 당시 선장 닐 암스트롱과 달 착륙선 조종사 버즈 올드린, 사령선 조종사 콜린스가 탑승했다. 세 사람은 모두 동갑내기였다. 암스트롱과 올드린은 달 착륙선을 타고 달 표면에 첫발을 내디뎠다. 콜린스는 사령선 조종사로서 달 궤도를 선회하며 이들의 달 착륙 임무를 도왔다.

콜린스는 역사적인 아폴로 11호 임무에 동참했지만, 달 지표면에 내린 암스트롱과 올드린보다 세간의 주목을 받지 못했고 그에겐 '잊힌 우주비행사'라는 수식어가 달리곤 했다.

로이터통신은 "암스트롱과 올드린이 다시 돌아올 때까지 콜린스는 21시간 넘게 사령선에 홀로 머물렀다"고 전했다. 그는 동료들이 달에 내려 성조기를 꽂는 순간을 지켜보지 못했지만, 처음으로 달의 뒷면을 관측한 사람이었다. 궤도 비행을 하던 사령선이 달의 뒷면으로 들어갔을 때 지구와의 교신은 끊겼고, 콜린스는 48분간 절대 고독의 상태에서 달의 뒷면을 지켜봤다.

콜린스는 "이곳을 아는 존재는 오직 신과 나 뿐이다. 온전히 홀로 있는 이 순간이 두렵지도 외롭지도 않다"는 메모를 남겼고, 아폴로 11호 임무 일지는 "아담 이래로 누구도 콜린스가 겪었던 고독을 알지 못한다"고 기록했다. 그는 2019년 달 착륙 50주년을 맞아 국가적 영웅으로 다시 화려하게 재조명을 받았다.

콜린스는 미 육군사관학교 웨스트포인트를 나왔고, 미 공군 파일럿을 거쳐 1963년부터 미국 항공우주국(NASA) 우주비행사로 복무했다.

그는 생전 아폴로 11호 임무에서 가장 강력했던 기억으로 우주에서 지구를 바라봤던 것을 꼽으며 "부서지기 쉬운 것 같았다"면서 "세계의 정치 지도자들이 (지구에서) 10만 마일 떨어진 거리에서 그들의 행성을 볼 수 있다면 그들의 관점은 근본적으로 바뀔 수 있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스티브 주르시크 NASA 국장 직무대행은 성명을 내고 콜린스는 "진정한 선구자"라며 "우리가 더 먼 곳을 향해 모험할 때 그의 정신은 우리와 함께 갈 것"이라고 밝혔다. 아폴로 11호 3인방 중 생존한 사람은 이제 올드린 뿐이다.김광태기자 ktkim@dt.co.kr

아폴로 11호에 탑승한 우주인 3인방[NASA/로이터=연합뉴스]
아폴로 11호에 탑승한 우주인 3인방[NASA/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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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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