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손실보상법 도입이 최우선" 여영국 정의당 대표가 28일 "진영대결의 정치와 결별하겠다"면서 "정의당이 설 자리는 거대양당 사이 어디쯤이 아니라, 거대양당의 권력투쟁 밖에서 양산되고 있는 불평등과 차별, 기후위기로 오늘을 박탈당하고 미래를 저당 잡힌 다수 시민들의 곁이 될 것"이라고 했다.
여 대표는 "정의당은 반기득권 정치의 더 큰 플랫폼이 되어 내년 대통령 선거에 도전할 것"이라며 차기 대선에 대통령 후보를 내겠다고 공언하기도 했다.
여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취임 한 달을 맞아 기자회견을 열고 "정의당은 그간 무거운 고통과 성찰의 시간을 가졌다. 무너진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4·7 재·보궐선거 불출마 결단을 내렸고, 당의 정치노선과 의제, 운영방식을 돌아보고, 점검했다"며 정의당의 새로운 과제와 계획을 밝혔다.
여 대표는 먼저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등 거대 양당을 비판했다. 그는 "지난 3월 24일, 당대표 취임 직후 '부동산 투기 공화국 해체'를 위한 전국순회를 다녔다. 시민들은 화가 나 있고, 그 분노는 부동산 기득권을 향해 있다"면서 "그러나 여의도 정치는 여전히 민심을 왜곡하기에 바쁘다. 지난 재보궐 선거에서 민주당과 국민의힘은 또 다른 투기를 부를 것이 뻔한 개발공약을 남발했고, 그 결과 서울 곳곳의 집값, 전국의 땅값은 요동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여 대표는 국민의힘이 재보선 승리 이후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면을 거론한 것과 민주당이 종합부동산세 인하 등을 검토하는 것도 문제 삼았다.
여 대표는 "단언컨대 오늘날 한국정치의 문제는 87년 체제의 유산인 민주-반민주 또는 거대양당이 변질시킨 진보-보수의 대결에 있지 않다. 그런 구도는 거대양당의 기득권 경쟁 또는 담합으로 변질되고 허구화된 지 오래"라며 "국민의힘이 '영남패권', 재벌 대기업, '강·부·자', 적폐로 대변되는 구기득권이라면, 민주당은 '친문패권', '586', 조국 그리고 '내로남불'로 대변되는 신기득권의 수호자일 뿐"이라고 각을 세웠다.
여 대표는 정의당의 위치를 시민의 곁으로 정하고, 코로나19 손실보상법 도입과 국가 일자리 보장제, 공공의 주택공급을 강화하고 보유세 인상안을 담은 '토재개혁 3법' 등을 주요 과제로 꼽았다.
여 대표는 "정의당의 반기득권 정치는 결코 '소금정당', '등대정당'의 역할에 머무르지 않을 것입니다. 정의당은 집권의 야망을 갖고 도전하겠다"며 "우리의 살림살이가 가난하지만, 그 꿈마저 가난한 것은 아니다. 모든 반기득권 세력과 연대해 거대양당이 누리는 절대적인 정치 기득권을 무너뜨리고 '정치 다양성'의 공간을 반드시 열겠다"고 했다. 정의당은 대선 결선투표제 도입, 선거구 '쪼개기 금지' 및 중대선거구제 확대 등을 주장하고 있다.
여 대표는 "'진보 대 보수'의 허울뿐인 경쟁과 인물 중심의 '정계개편'을 넘어 한국 정치의 새로운 판을 짜는 '정치재편'의 구상으로 대선을 완주하겠다"며 " 반기득권 정치에 동의하는 모든 정당, 정치세력, 시민사회, 풀뿌리조직 그리고 개인들과 더 크고 넓은 연대를 모색할 것"이라고 했다. 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