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자 터키가 발끈했습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사진)은 26일 미국원주민과 베트남인에 가한 미국의 역사적 행적을 거론하며 미국은 거울에 자신을 비춰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미국 원주민들이 어떻게 됐는지는 말할 필요도 없고 베트남 전쟁과 일본 원자폭탄 투하 등 미국 역사에는 집단학살로 분류될 수 있는 많은 사건이 있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미국 대통령이 1세기 전 우리 지역에서 일어난 불행한 사건에 대해 근거 없고 부당하며 거짓된 언급을 했다"며 "미국 대통령이 부당한 발언을 철회하기 바란다"고도 요구했습니다. 앞서 24일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 국민은 106년 전 오늘 시작된 집단학살로 목숨을 잃은 모든 아르메니아인을 기리고 있다"고 했습니다.
문제의 학살 사건은 1915년부터 1923년까지 터키의 전신 오스만튀르크가 아르메니아인을 비롯한 소수민족들을 상대로 자행한 집단학살을 말합니다. 아르메니아는 150만 명이 학살됐다고 주장하고, 터키는 전쟁 중 벌어진 비극적 쌍방 충돌사건으로 규정하며 사망자도 30만명 정도라고 보고 있습니다.
중앙아시아의 카스피해와 흑해 사이 내륙에 있는 아르메니아는 코카서스 인종의 일파로서 터키와 종족적으로 다릅니다. 터키인은 중앙아시아 초원지대에 살았던 돌궐족의 후예입니다. 종교도 아르메니아는 그리스정교의 일파인 아르메니아정교이고 터키는 이슬람 국가입니다.
에르도안 대통령의 반격에 아직 미국의 반응은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터키는 에르도안 대통령도 밝혔듯이 이 역사적 비극에 대해 아르메니아 역사학자들도 참여하는 공동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조사할 것을 제안했습니다.
이규화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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