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수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국내 수출기업들의 '화물대란'을 해소하기 위해 임시선박을 추가 투입하고 중소기업에 운임을 지원한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화물 공급난이 해소되기도 전에 최근 전 세계 백신 접종 확대로 수요가 폭증해 '2차 화물대란'으로 번질 조짐을 보이자 정부가 추가 대책을 발표한 것이다. 수출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자칫 동력을 상실하지 않도록 한다는 취지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7일 서울 종로구 한국무역보험공사에서 문동민 무역투자실장 주재로 '수출입물류 현안 점검 및 상생협의체' 회의를 개최했다. 회의에는 산업부, 중소벤처기업부, 해양수산부, 국토교통부 등 관계부처와 무역협회, 해운협회, 항공협회, HMM, 대한항공, CJ대한통운 등 유관기관 및 기업들이 참석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수출기업들은 글로벌 경기 회복 영향으로 물동량이 급증해 물건을 실을 배를 구하지 못하고 있는 처지다. 여기에 지난달 수에즈운하 선박 사고가 겹쳤고, 사고 수습 이후에도 선박 출항이 늦어지는 등 해외 항만의 물류 적체까지 심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지속적인 선복 공급 부족으로 해상 운임까지 오르면서 부담이 더욱 커졌다. 실제 컨테이너 운송 15개 항로의 운임을 종합한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를 보면 지난해 1월 1023에서 같은 해 12월 2641, 올해 3월 2628, 4월 2762로 올랐다. 유럽향 해상운임(TEU 기준)도 이달 들어 3651달러(2일), 3964달러(9일), 4187달러(16일), 4325달러(23일)로 상승세다. 미국 서안향 해상운임(FEU 기준) 역시 이달 들어 4056달러(2일), 3931달러(9일), 4432달러(16일), 4967달러(23일)로 오름세를 보였다.

해양진흥공사·한국항공협회는 "올해 연말까지도 글로벌 경기 회복과 백신 보급의 영향으로 세계 물동량은 늘어나지만, 선박·항공기 공급량은 이에 미치지 못해 높은 운임과 선적 공간 부족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정부는 지난해 12월부터 가동한 수출입물류 종합대응센터를 중심으로 선주, 화주, 물류 기업들과의 공동 대응을 강화하기로 했다. 가장 먼저 선복 부족 현상 해소를 위해 미주 항로에 매월 선박 2척을 투입하고 유럽·동남아 주요 항로는 물류 상황을 고려해 임시 선박을 추가 투입할 계획이다.

중소화주에 미주항로의 350TEU 선복량을 매주 제공하는 대책은 올해 말까지 시행한다. 유럽 항로도 다음 달부터 매주 50TEU를 제공할 예정이다.

아울러 해상운임 상승에 따른 수출기업의 애로를 해소하기 위해 추가적인 지원대책도 검토한다. 중소화주에 대한 선복량 우선 배정 규모와 운임 지원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한편 일부 선사의 일방적 계약 파기와 운임 미공표 등 불공정 행위가 있었는지도 조사할 계획이다.

문동민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코로나19로 인한 수출입 물류의 뉴노멀(New Normal) 시대에 정부와 기업, 유관기관이 힘을 합쳐 유연하게 대처해 나가야 한다"면서 "수출입물류 상생협의체를 통해 각계의 뜻을 모아 현재의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중장기적인 방안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은진기자 jineun@dt.co.kr

HMM 컨테이너선 <HMM 제공>
HMM 컨테이너선 <HMM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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