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쟁가 김태흠 "나 빼곤 與원내대표와 구별 안돼" 협상론 권성동 "법사위 포함 상임위 다 가져올 것" 70년대생 유의동 "메시지? 메신저 교체 중요" 전략가 김기현 "與 포퓰리즘 '사전공격'해야" '호남 구애'엔 "소통·전면배치" 입모아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거에 출마한 (왼쪽부터) 유의동·김태흠·김기현·권성동 의원이 27일 국회에서 열린 재선 의원모임 초청 원내대표 후보 토론회에서 의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원내대표 출마자 4인은 27일 당 재선 의원들이 주최한 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대여(對與) 투쟁 방법론을 놓고 갑론을박하면서도 내년 대선을 앞둔 호남 민심 끌어안기에는 뚜렷한 공감대를 보였다. 원내 전략 강화를 위해 공개회의부터 진행하던 원내대책회의를 원칙적으로 '비공개'로 하자는 구상도 제시했다.
이날 국회 본관에서 진행된 비공개 토론회에서 3선의 김태흠·유의동 의원, 4선 권성동·김기현 의원은 원내대표 후보로서 각자의 정견을 발표하고 재선 의원들의 질문에 답변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들은 전날인 26일에는 당 국회의원 수 절반을 넘는 초선 의원 모임 초청 후보토론회도 가지면서 30일 원내대표 경선을 앞둔 차별화 경쟁을 벌였다.
정견 발표에서 유의동 의원은 전날에 이어 "싸움의 패러다임이 바뀌었다"며 "그동안 야당의 원내대표는 카리스마, 강경투쟁이 최선이라고 인식됐다. 일각에서는 여전히 '강한 원내대표'를 뽑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이는 더불어민주당의 전략에 휘둘리는 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강경투쟁이 아니라 '국민이 듣고 싶고, 민심이 보고 싶은 것'을 읽어 낸 것이 중요한 전략이라고 생각한다"며 "홍준표(무소속 의원) 복당, 윤석열(전 검찰총장), 전직 대통령의 사면 논의보다 '우리는 언제 마스크를 벗을 수 있나' '우리 아이들이 언제 편하게 지낼 수 있는지' 등의 민심을 읽어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가치를 개선·확장하고 세력·지역을 확장해 민생친화적인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자강론의 방향을 제시했다.
김기현 의원은 참석자들에게 "여러분 모두 시련과 핍박을 이겨내고 민의의 전당 국회를 지켜내느라 패스트트랙 등을 겪으며 재판을 받는 의원도 있는 것으로 안다"며 "'자유민주주의와 상식이 통하는 날'을 위해 솔선수범해 앞장서 온 분들이 재선 의원들이라 생각한다"고 격려했다.
이어 "국민이 원하는 확실한 변화를 이끌어 내기 위해서는 경험 많은 김기현을 원내대표로 선출해야 한다"며 "저는 개혁파 정치인으로 평가받으며 활약해왔다"고 피력했다. 그는 전날 초선 그룹과의 토론회에서도 17대 국회 입성 당시부터 한나라당 '새정치수요모임' 일원으로서 개혁·소장파 의원으로 활동했다며 공감대를 유도했다.
아울러 내년 대선 전략에 관해 "야권이 단일화해야 승리할 수 있다. 저는 비토층, 비판하는 세력이 없는 후보"라고 강조했다. 전임 울산시장으로서 조직을 이끈 경험 등을 내세우며 "재선 의원들과 수평적 협력관계를 유지해나가며 조직, 정책적으로 지원하고 돕겠다. 싸울 때 싸우고 타협할 때 타협하는 원내대표가 되겠다"고도 했다.
김태흠 의원은 "국회는 얼마나 잘 싸우느냐에 따라 결과물이 달라지는 곳"이라며 '투쟁가' 이미지를 재차 강조, "20대 국회 패스트트랙이 총선 패배의 원인이라고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으나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투쟁 방식의 문제'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그는 "(다른) 후보 한분 한분이 윤호중 민주당 원내대표와 협상하는 모습을 그려보시라. 누가 여당 원내대표인지, 야당 원내대표인지 구별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자신을 내세웠다. 이밖에도 "충청 출신인 본인은 외연 확장의 적임자"라고 자임했다.
권성동 의원은 과거 투쟁 방식의 결과 21대 총선에 참패했다고 상기시킨 뒤 "이번 보궐선거에서 민주당의 오만과 위선을 국민들이 알아주셨지만 이번 선거의 승리로 우리의 잘못을 잊어선 절대 안 된다"며 "무조건적인 투쟁은 우리당의 미래를 위해 바람직하지 않다"고 반론을 폈다.
그는 "4선이지만 각종 국회 특위, 국정조사 위원을 맡아 오며 누구보다 소리 높여 파이팅을 외쳐왔다. 재선의원들께 부끄럽지 않은 정치의 길을 걸어왔다. 책임지고 희생하는 원내대표가 되겠다"고 했다. 또한 원(院) 구성 재협상 약속과 관련해 "(여당과) 재협상하고 재선의원의 특기·전공이 발휘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패스트트랙 재판을 받고 있는 의원들에게는 "나름의 해결책을 가지고 있다"고 피력했다.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거에 출마한 (왼쪽부터) 유의동·김태흠·김기현·권성동 의원이 27일 국회에서 열린 재선 의원모임 초청 원내대표 후보 토론회에서 의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뒤이은 공통질문에선 재선 그룹의 성일종 의원이 '4인4색'의 질의를 했다. 유의동 의원은 '당을 혁신할 캐치프레이즈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가치 확장, 세대 확장, 지역 확장"을 강조하면서도 "혁신 방법은 '메신저'를 바꾸는 게 메시지를 바꾸는 것보다 중요하다"며 유일한 1970년대생 후보로서의 이미지를 부각했다. 김기현 의원은 '대여관계 우선순위를 어디에 두고 협상할지'에 대해 "민생 우선으로 일자리·세금·백신·주택 등을 논의하는데 백신은 국정조사, 주택은 여·야·정 통합 논의 기구, 세금도 법안을 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태흠 의원은 '대여 협상 계획'에 관해 "1년간을 반추할 때 민생법안은 시원스럽게 협의하되, 죽어도 받아들일 수 없는 건 싸우겠다"며 "사안별로 협상하겠다"고 답했다. 권성동 의원은 '원 구성 재협상 시 상임위 배분을 어떻게 해나가겠느냐'는 물음에 "법제사법위원회를 포함한 상임위를 전부 가져오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박완수 의원은 '의원총회와 원내대책회의를 더욱 효율적으로 운영할 방안'을 공통질문으로 했다. 김기현 의원은 "의총에서 모든 얘기를 할 수 없고 정책위가 상임위별로 원활히 논의해야 한다. 원내전략 협의기구를 만들어서 중지를 모으겠다"고 밝혔다. 권성동 의원은 "안건을 미리 알리지 못한 의총으로 문제가 많았다"며 "본회의 시 법안 내용과 원내지도부 의견을 사흘~일주일 전에 말씀드리겠다. 원내대책회의는 비공개해 (논의를) 활성화시키겠다"고 말했다. 유의동 의원도 "원내대책회의의 언론 노출보다 실질적 비공개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며 "(회의 결과는) 대변인을 통해 얘기하도록 하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김태흠 의원은 "대동소이하다"며 "의총은 의제를 원내지도부에서 사전에 미리 논의해 의제를 정리하겠다"고 했다.
류성걸 의원은 '당의 정체성과 포퓰리즘에 관해 어떻게 방향을 잡아갈 것이냐'고 물음을 던졌다. 권성동 의원은 "(논쟁 현안마다) '케이스 바이 케이스'로 접근해야 한다"며 "무조건적인 반대는 하지 않고 (당의) 본질이 훼손되지 않는 선에서 합리적인 대안을 제시하는 정당이 돼야 한다"고 했다. 유의동 의원은 "의원들의 의중, 대중의 인식 등을 고려해 '유연하게' 대처해야 할 문제"라고 답했다. 김태흠 의원은 "서로 간의 '치열한 논쟁'을 통해 의견을 모아서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김기현 의원은 "현 정권은 경제적·평화적 포퓰리즘으로 표심을 얻고자 하고 있다"며 "'사전 공격'이 필요하다. 우리가 사전 공격을 통해 먼저 국민의 관심사를 이끌어 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소위 '프레임 싸움'을 야당에서 먼저 치고 나가야 한다는 견해로 풀이된다.
마지막으로 전북 출신 정운천 의원은 '호남지역 득표가 평균 3% 이하인데 대선까지 10개월여 남은 시점에 호남지역 표심을 얻기 위해 어떤 복안을 갖고 있느냐'고 물었다. 유의동 의원은 "'진정성'이 전달되는 채널이 부실한 것이 문제였다. 호남뿐만 아니라 기타 지역에서도 영남보다는 민심을 얻지 못하고 있다"며 "호남 (당협)위원장들과 함께 대화하고 소통해나가겠다"고 했다. 김태흠 의원은 "호남에서 민심을 얻는 게 우리 당이 전국 정당으로 발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 "이명박·박근혜 정권 시절처럼 호남 출신 장관 등 인물을 등용하고 추후 정계 진출을 통해 호남 민심을 위한 발판과 기회를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정 의원이 이명박 정부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박근혜 정부 전북 지역구 국회의원을 지낸 이력을 고려한 답변으로 해석된다. 김기현 의원은 "우리 정부 시절 호남 출신 인재들이 많았지만, 전면 배치하지 못했다"며 "이제는 그들을 전면 배치하고 인재풀을 구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권성동 의원은 호남 출신 등용 부족에 공감하면서 "(박근혜 정부 초기) 허태열 대통령비서실장에게 파격적으로 호남 출신을 등용할 것을 건의한 바도 있다. 앞으로도 호남 출신 인재들의 등용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또한 "광주 5·18민주묘지를 방문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