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월풀 등 일부 글로벌 가전업체들은 미국 내 세탁기 수요 급증과 전력반도체 등 비메모리 반도체 공급부족 등의 영향으로 일부 제품의 생산에 차질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로 빨래방에 가던 미국 시민들이 집에 세탁기를 들여놓기 시작하면서 판매량이 크게 늘고 있다"면서도 "반도체를 미리 확보해두지 못한 일부 가전업체들은 대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삼성전자나 LG전자의 생산에는 큰 영향이 없지만, 장기화하면 어떤 제조업도 자유롭지 못한 만큼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날 블룸버그 등 일부 외신 보도에 따르면 반도체 공급부족의 여파로 자동차 뿐 아니라 플레이스테이션과 같은 콘솔 게임기, 인터넷 중계기와 셋톱박스 등 IT(정보기기) 제조업에도 생산에 차질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블룸버그는 소위 '집콕'에 따른 PC와 가전 수요 급증과 함께 화웨이 등 중국 업체들이 미·중 무역전쟁에 선제 대응해 재고확보에 나서면서 이 같은 공급부족이 가중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또 텍사스 오스틴의 이상기후에 따른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등의 정전 사태, 일본 르네사스 공장의 화재, TSMC 등이 있는 대만 내 최악의 가뭄 등이 부품공급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래 성장 산업에 대한 인력 유출도 문제로 꼽힌다.
업계에 따르면 전기차 충전 네트워크 업체인 EV로모(EVLOMO)와 태국·일본이 합작해 만든 로자나 산업단지(ROJANA INDUSTRIAL PARK)는 최근 10억6000만 달러를 투자해 태국 내에 8GWh 규모의 리튬배터리 공장을 설립하기로 했으며, 여기에 전 LG화학(현 LG에너지솔루션) R&D 담당 임원이 참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이 사업에 참여하는 LG화학 출신 R&D 임원은 20년 이상의 리튬이온 배터리 제조·관리 경험과 함께 국제 저널에 36편의 논문과 29개의 특허를 보유한 K-배터리의 산 증인 중 한 명으로 꼽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제조업의 이 같은 위기 상황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었지만 코로나19 이후 한층 더 가중되는 모양새"라며 "제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규제완화와 특단의 정부 지원책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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