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인도네시잠수함 침몰 사고로 사망한 탑승자들이 사고 발생 몇 주 전 퇴임을 앞두고 있던 사령관을 위해 작별의 노래를 부르는 영상.     [유튜브 캡처]
지난 21일 인도네시잠수함 침몰 사고로 사망한 탑승자들이 사고 발생 몇 주 전 퇴임을 앞두고 있던 사령관을 위해 작별의 노래를 부르는 영상. [유튜브 캡처]
"당신을 그리워할 준비가 안 됐지만, 당신 없이 살 준비가 안 됐지만, 모든 일이 잘되길 바랄게요."

사고를 예견했던 것일까. 훈련 도중 침몰해 사망한 인도네시아 잠수함 탑승자들이 사고 발생 전 '작별의 노래'를 부르는 영상이 공개됐다.

27일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해군은 최근 53명을 태우고 침몰한 잠수함 낭갈라함(Nanggala)의 탑승자 일부가 카메라 앞에 모여 함께 노래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을 보면 한 명이 직접 연주한 기타 반주에 맞춰 이들은 웃는 얼굴로 '잘가요'를 의미하는 인도네시아 노래 '삼파이 줌파'(Sampai Jumpa)를 부른다.

이들이 부른 노래 가사는 "당신을 그리워할 준비가 안 됐지만, 당신 없이 살 준비가 안 됐지만, 모든 일이 잘되길 바랄게요"였다. 인니 해군은 영상이 침몰 사고가 일어나기 몇 주 전 촬영됐다고 전했다. 당시 탑승자들은 퇴임을 앞둔 잠수함 함대 사령관을 위해 영상을 찍었다고 한다.

낭갈라함은 지난 21일 오전 3시 25분(자카르타 현지시간)께 발리섬 북부 96㎞ 해상에서 어뢰 훈련을 위해 잠수한 뒤 실종됐다. 승조원 49명, 사령관 1명, 무기 관계자 3명이 탑승했던 낭갈라함은 당초 해저 600∼700m까지 가라앉은 것으로 추정됐다.

잠수함 전문가들은 실종 초기부터 "낭갈라함은 건조된 지 40년이 지난 재래함이고, 최대 잠항심도가 250m라서 수심 600m 이상 가라앉았으면 이미 찌그러져 탑승자들의 생존 가능성이 없다"고 전했다.

낭갈라함에 사령관으로 탑승한 해리 세티아완 대령의 모친과 가족들은 "제발 시신을 수습해 수카부미의 가족 묘지에 묻을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군은 여러 나라의 지원 속에 수색작업을 벌여 지난 25일 수심 838m 지점에서 세 동강 난 낭갈라함을 확인했다. 당국은 탑승자 53명 전원의 사망 사실도 확인했다. 낭갈라함 침몰 원인에 대해 인도네시아군 수뇌부는 "인적 요인, 인간의 실수가 아니라 자연적 요인에 더 가까울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 군 당국은 물론 세계 각국의 잠수함 전문가들이 희생자 수습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쉽지 않다.

2017년 아르헨티나 해군 잠수함 'ARA 산후안'호가 44명을 태운 채 실종됐고, 1년 뒤 심해 수색 전문업체가 해저 907m 지점에서 동체를 찾아냈으나 인양은 이뤄지지 못했다. 1968년 52명을 태운 채 실종된 프랑스 해군 잠수함 '라 미네르브'호도 2019년 같은 심해 수색 전문업체가 해저 2천370m에서 찾아냈으나 역시 인양은 하지 못했다.

김광태기자 kt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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