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어준 못잃어. 민주주의 못잃어. 대한민국 못잃어 수준의 신격화”
방송인 김어준.<연합뉴스>
방송인 김어준.<연합뉴스>
이준석 국민의힘 전 최고위원이 더불어민주당 및 범여권에서 추진 중인 '검찰개혁'을 '조국 수호'와 동일시했다. 그는 민주당에서 주장하는 '언론개혁'을 사실상 방송인 김어준 수호로 봤다. 민주당은 최근 중진 의원들을 중심으로 김어준에 대한 감사원의 감사 결정을 비판하면서, "뉴스공장은 촛불 역사의 중심에 있었다"라고 옹호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25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준석 전 최고위원은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검찰개혁'이 사실상 '조국수호'고, '언론개혁'이 사실상 '어준 수호'라 보면 되겠죠"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김어준 못잃어. 민주주의 못잃어. 대한민국 못잃어 수준의 신격화"라며 "그리고 청취율 1위니 뭐니까 신뢰, 수호의 근거가 된다는 주장일거면 슈퍼챗 세계 1위하는 방송은 참언론이겠네요"라고 비꼬아 비판했다.

일부 민주당 의원들은 특정 공영 언론을 대상으로 하는 직무감사 등을 제한하는 내용의 법안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사실상 김어준을 염두에 둔 법안으로, 최근 야당의 감사 촉구에 따라 김씨가 방송하고 있는 TBS에 대해 감사원이 감사 절차에 착수한 데 따른 반응으로 해석됐다.

실제 감사원의 감사 결정에 민주당 의원들은 일제히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김용민 의원은 "야당 국회의원의 요청에 따른 최재형 감사원장의 말 한마디에 명확한 근거와 절차 없이 김어준의 퇴출을 목적으로 일사불란하게 움직인 것으로 보인다"라고 감사원의 행보를 지적했다.

안민석 의원은 "'뉴스공장'은 국정농단 폭로, 촛불혁명, 탄핵, 정권 교체와 두 전직 대통령의 구속에 이르기까지 세상이 바뀌는 현장에서 촛불 역사의 중심에 있었고 최고 청취율 700만 명이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낳기도 했다"라며 "교통방송은 청취율을 15배로 높인 진행자에 대한 신의를 지켜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청래 의원은 "김어준의 천재성 때문에 마이너 방송에 불과한 TBS 뉴스공장에 청취자들이 열광하는 것 아니냐"라며 김씨에 대한 여러 비판을 "언론탄압"이라고 지칭했다.

김남국 의원은 "나도 방송에 출연하며 계약서를 작성하지 않았다"라며 김어준의 출연료 우회 지급 논란에 대해 문제가 없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반면 홍준표 무소속 의원은 "김어준이라는 사람은 비범한 사람이고, 보통 사람과는 다른 역발상을 하는 천재적 재능이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면서도 "그러나 세상을 발 아래로 내려다보고 자기가 설정한 기준에 따라 강변하는 모습은 예나 지금이나 달라지지 않았다"라고 다소 비판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홍 의원은 "요즘도 가끔씩 안부 전화를 주고받지만, 노골적으로 색깔을 드러내고 방송을 시작하면서부터는 그의 방송에는 나가지 않는다"라며 "B급 언론인으로서 지금 김어준씨는 최고 절정기를 맞고 있다. 박수칠 때 떠나야 한다"라고 꼬집었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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