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일성 주석의 항일 회고록 '세기와 더불어'의 국내 출간과 관련해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최대 서점인 교보문고가 판매 중단을 결정했다.

25일 출판계에 따르면 교보문고는 지난 23일 오후 대책회의를 열고 '세기와 더불어' 신규 판매를 중단하기로 했다. 실제로 현재 교보문고 온라인 사이트에서도 해당 서적은 검색되지 않는다. 교보문고는 이보다 앞서 지난 22일 광화문·강남 등 2개 오프라인 매장과 파주북시티 본사 물류센터에 있는 책 총 3부를 회수해 총판인 한국출판협동조합에 반납했다.

해당 도서는 도서출판 민족사랑방이 김일성을 저자로 지난 1일 출간했으며, 과거 북한 조선노동당 출판사가 펴낸 원전을 그대로 옮긴 것으로 알려지면서 사실왜곡과 국가보안법 위반 가능성 등 논란이 일었다. 이에 일부 시민단체와 개인들이 최근 법원에 '세기와 더불어' 판매·배포를 금지해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내기도 했다.

교보문고 측은 "대법원이 이적표현물로 판단한 책을 산 독자도 처벌받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고객 보호 차원에서 신규 주문을 받지 않기로 했다"며 "정치적인 이슈나 판단과 무관하게 고객의 입장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전혜인기자 hye@dt.co.kr

<도서출판 민족사랑방 제공>
<도서출판 민족사랑방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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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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