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 "죄송하고 또 죄송…제 불찰이고, 처벌 달게 받겠다" '투기 의혹'은 부인…"돈 좇아 살려고 했다면 중국 오퍼 거절 못했을 것" "돈의 행복보다 더 가치 있는 삶 있다는 것 안다"
초등학교 시절 후배에게 성폭력을 가했다는 의혹을 받는 기성용이 고소인 조사를 받기 위해 지난 3월 31일 오후 서울 서초경찰서에 출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농지법 위반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는 축구 스타 기성용(32·FC 서울)이 "본의 아니게 물의를 일으켰다. 모든 것이 제 불찰이고 무지에서 비롯된 명백한 제 잘못"이라며 사과하고, 수사와 처벌을 받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다만 '투기 의혹'에 대해선 강력히 부인했다.
기성용은 23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죄송하고 또 죄송하다. 본의 아니게 물의를 일으키게 돼 정말 죄송하다"고 밝혔다.
기성용은 부친인 기영옥 전 광주 FC 단장과 농지법 위반, 불법 형질변경 등 혐의로 경찰에 불구속 입건된 사실이 전날 알려져 논란을 일으켰다.
이들 부자는 2015∼2016년 광주 서구 금호동 일대 논·밭 등 농지가 포함된 토지 10여 개 필지를 수십억 원을 들여 매입했다. 당시 기성용이 해외리그에서 활동할 때라 농지 매입 시 제출해야 하는 농업경영계획서를 허위로 작성한 의혹이 제기됐다. 매입한 토지가 민간공원 특례사업에 포함됐거나 인접한 것으로 전해져 투기 의혹까지 일었다.
이에 대해 기 전 단장이 "아들 이름으로 축구센터를 운영하는 게 내 꿈이었고, 이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오해가 생긴 것일 뿐"이라고 밝혔고, 이날 기성용도 직접 해명에 나선 것이다.
기성용은 "2016년 아버지께서 축구 꿈나무 양성을 위해 축구센터를 해보자고 제안하셨을 때 좋은 일이라 생각해서 동의했고, 한국에 계신 아버지께 모든 걸 일임했다. 외국에서, 또 대표팀에서 어렵고 벅찬 시간을 보내기에 여념이 없어 아버지께서 잘 진행하실 거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기성용은 "땅을 사는 것이 전혀 문제 될 거로 생각해 보지도 못했고, 농지가 있었는지, 농지가 문제가 되는지조차 몰랐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투기 목적으로 토지를 매입한 건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제가 돈만 좇아 살려고 했다면 같은 해 중국에서 큰 액수의 오퍼가 왔을 때도 분명 흔들렸을 것이고 거절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돈이 주는 행복보다 더 중요한 가치 있는 삶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기성용은 "앞으로는 더 철저히 스스로 모든 것을 검토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며 "수사에도 진실하게 잘 임하겠고 처벌도 달게 받겠다"고 강조했다. 김광태기자 ktkim@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