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소득-고소득 사교육비 '9만원 vs 50만원'
월소득 200만원 이하 절반은 사교육 안해
광역시 등 대도시일수록 교육비 더 지출
"C쇼크로 교육사각지대 내몰리는 학생 급증"

아이클릭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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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책을 못 읽어요!"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최근 초등학생들의 학력저하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크다.

문제는 이 같은 학력저하가 특히 월 평균 소득이 200만원인 저소득층에 집중된다는 점이다. 통계청의 22일 가구별 사교육참여비율의 통계 분석은 이 같은 현상을 여실히 드러내 보여줘 주목된다.

지난해는 전년에 비해 사교육비 총액이 1조2434억원이나 줄었지만 월평균 소득 200만원 저소득층의 교육비 지출 감소로 소득계층별 사교육 격차는 커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월 평균 소득 200만원 미만 가구의 사교육비 지출은 9만9000원으로 평균적으로 10만원 미만의 사교육비를 지출하고 있는 반면 월 평균 소득 800만원 이상 가구의 사교육비 지출은 월 평균 50만4000원으로 나타났다.

두 계층 간 사교육비 차이가 무려 5배나 나는 것이다. 한 교육업종 관계자는 "소득계층별 학생간 교육격차가 차이가 벌어지고 있는 것은 심각한 상황"이라면서 "코로나19이후 교육 사각지대에 놓인 학생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래세대가 교육의 양극화로 계층이동의 유일한 사다리이자 통로가 끊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월 평균 소득 200만원인 저소득층 사교육 참여율이 처음으로 40%대로 떨어진 것은 아예 사교육을 포기하는 저소득층 가정이 그만큼 늘었다는 의미다.

이 같은 현상은 지난해 300만원 미만 가구에서도 드러난다. 이 소득계층 가구 중 '사교육을 받지 않음'에 응답한 가구 비중도 50%에 가까웠다. 같은 기간 600만원 미만 가구의 경우 28.1%만이 사교육을 받지 않는다고 응답했고 800만원 미만의 가구는 19.8% 정도가 사교육을 받지 않는다고 밝혔다.

또한 사교육을 받는 목적의 23.7% 가량은 '선행학습' 때문이었다. 교육 당국이 공교육 정상화를 위해 선행학습을 금지하고 있지만 선행학습을 위한 사교육은 전년 대비 0.8%포인트 늘어났다. 선행학습과 함께 학교수업보충과 진학준비를 위한 사교육 지출 비중은 각각 50%, 14.5%로 집계됐다.

저소득층은 경기불황에 사교육비를 줄이고 있는 반면 고소득층의 자녀는 사교육을 통해 선행학습을 진행하고 학교수업 보충도 병행하는 모습이다. 가계소득에 이어 지역에 따라서 사교육 격차는 커지고 있다.

지난해 국내 전체 사교육비 총액은 9조2849억원에 달했는데 이 중 서울을 비롯해 주요 광역시 등 대도시의 사교육 지출이 4조3054억원으로 전체의 46.3%를 나타냈다. 지역별 사교육비의 지출 비중은 서울의 경우 70만원 이상 구간이 24.1%로 가장 높았고 그 외 지역은 10만원~20만원 미만 지출 구간이 가장 많았다.

전문가들은 코로나발 고용한파가 저소득층에 집중되면서 이러한 양극화는 더 뚜렷해질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부모의 경제활동에 따라 사교육비와 참여율에 차이가 나타났다. 지난해 맞벌이 가구에서 사교육비 지출이 31만4000원으로 가장 높았고 사교육 참여율 역시 69.8%로 가장 많았다. 기혼여성의 경력 단절 역시 사교육비 격차를 확대시킬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경애 실장은 "교육 분야 양극화의 제반 측면에 대한 국민 인식 조사 결과 양극화 현상에 대응하기 위해 사회적 약자에 대한 교육지원 확대, 양질의 일자리 확대 등이 가장 필요하다고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민성기자 km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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