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현지시간)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이날 모스크바를 비롯해 러시아 전역 수십 개 도시에서는 각각 수십~수천명의 시민들이 도심으로 몰려나와 나발니 지지 시위를 벌였다.
러시아 야권 지도자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대 정적으로 꼽히는 나발니는 지난해 8월 기내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졌으며 독일에서 치료를 받았다. 치료 과정에서 그가 옛 소련이 개발한 화학무기 '노비초크' 계열의 신경안정제에 중독됐음이 밝혀졌으나, 러시아 측은 이를 부인하고 있다.
나발니는 올해 1월 귀국하자마자 체포됐으며, 2014년 사기 혐의로 받은 집행유예가 실형으로 전환돼 징역 3년6개월 형을 받아 수감 중이다. 이후 등과 다리에 통증을 호소했으나 의사들이 감옥에 가서 그를 진료하는 것이 거부하자 지난달 31일 단식 투쟁을 선언했다.
지난 17일 나발니의 개인 주치의를 비롯한 러시아 의사들은 "우리 환자가 당장이라도 죽을 수 있다"며 "치명적 부정맥 증상이 언제든 발현할 수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나발니는 18일 블라디미르주 포크로프시의 제2번 교도소에서 같은 블라디미르주 주도인 블라디미르시의 제3번 교도소에 있는 재소자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날 나발니 지지 시위는 러시아 극동 및 시베리아 도시들로부터 시작돼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 등에서도 진행됐다. 내무부는 이날 모스크바 6000명, 상트페테르부르크 4500명을 포함해 전국 29개 도시에서 1만4000여명이 시위에 참가했다고 추산했다. 정치범 체포를 감시하는 비정부기구(NGO) 'OVD-인포'는 모스크바 20명, 상트페테르부르크 350명을 비롯해 러시아 전역에서 1000명 이상의 시위 참가자가 체포됐다고 전했다.
BBC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시위에 앞서 러시아는 나발니의 측근을 집회법 위반 혐의로 나발니의 측근을 체포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