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보산업연 세미나
MS·구글 등 탄소 중립 실현
전문가들 "새로운 패러다임…
적극 대응해 혁신 성장이뤄야"

김정남 삼정KPMG 상무가 21일 오후 한국정보산업연합회가 개최한 '디지털 이니셔티브 세미나'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온라인 영상캡처
김정남 삼정KPMG 상무가 21일 오후 한국정보산업연합회가 개최한 '디지털 이니셔티브 세미나'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온라인 영상캡처
재무제표에 숫자로 나타나지 않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가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애플·마이크로소프트·구글·네이버 등 국내외 대표 기술기업들이 'ESG 경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들 기업은 ESG를 규제나 리스크로 접근해 대응하는 데 머물지 않고, 그 속에 숨은 기회를 잡는 데 집중하고 있다.

한국정보산업연합회가 21일 오후 개최한 '디지털 이니셔티브 세미나'에서 김정남 삼정KPMG 상무는 "ICT는 교통·건물·업무·산업 등을 스마트화함으로써 글로벌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15%를 저감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면서 "글로벌 ICT 기업들은 제조·화학업에 뒤지지 않을 만큼 적극적으로 탄소중립을 선언하고, 리스크 관리뿐 아니라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드는 시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글은 2007년부터 재생에너지 구매를 통해 탄소배출을 상쇄해 탄소중립을 실현한 데 이어 2017년부터 100% 재생에너지 체계를 도입했다. 2030년에는 365일 24시간 실시간 탄소 배출량 제로를 만든다는 전략이다. 약 20만 가구의 연간 에너지 소비량과 맞먹는 자사 에너지 소모량을 AI로 최적화하는 시도도 하고 있다. 수천 개의사물인터넷 센서로 데이터센터 내 데이터를 5분 단위로 수집해 최적의 에너지 의사결정이 이뤄지도록 하고 있다.

김 상무는 "이같은 투자는 새로운 사업기회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ICT 산업계는 어떤 산업보다 빠르고 적극적으로 비즈니스에 연동되는 기후변화 활동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MS는 지난해 '2030년 탄소 네거티브'를 이루겠다고 선언했다. 2030년까지 탄소배출량을 75% 줄이고, 연간 1000톤의 전자폐기물을 재활용하는 한편 1GW 규모의 재생에너지에 투자할 계획이다. 특히 사업부별로 탄소목표를 수립하고 페널티 형태로 펀드를 구성해, 이를 관련 분야에 재투자하고 있다.

애플은 자체적인 변화뿐 아니라 협력사들도 재생에너지 기준을 맞추도록 하고 있다. 2015년 미국 사업장에 대해 100% 재생에너지 전환을 달성한 데 이어 2030년까지 전체 공급망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중국 협력업체의 재생에너지 사업자금 조달을 위해 2018년 중국청정에너지펀드를 조성하고, 2022년까지 총 1GW의 재생에너지 확보를 위해 3조달러를 투자할 예정이다.

네이버도 지난해 '2040년 탄소중립 실현'을 선언한 데 이어 세부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데이터센터 에너지 효율 개선과 재생에너지 사용 확대, 오피스 에너지 사용량 절감, 사업장 내 전기·수소차 이용 확대, 친환경 포장재 투자 등 이행 로드맵을 실행에 옮긴다는 계획이다.

구글은 ESG에서 'S'에 해당하는 우수 인재 확보·관리에 공을 들이고 있다. 'HR 시스템 혁신을 통한 근본적 기업 경쟁력 향상'을 목표로 채용, 인력 배치, 조직문화, 성과관리를 포괄하는 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김 상무는 "ICT 기업의 ESG 경영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우수 인재 확보·관리"라며 "최근 국내 기업들의 연봉 인상 도미도에서도 중요성을 읽을 수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ICT 기업들은 여성 리더 확대와 인재개발 프로그램에도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페이스북은 2020년 기준 전체 리더급 인력에서 여성이 차지하는 비중이 34.2%이고, MS는 2019년 선출된 이사진 중 38%가 여성이다.

공급망 전략도 ESG 경영의 키워드 중 하나다.

김 상무는 "애플, MS 등 미국 IT기업들은 부품 공급사들에게 부품에 들어간 원료 채굴·제조 과정에서 인권침해 여지가 있는지 묻기 시작했다. 콩고 소재 기업이 채굴한 코발트가 대표적 사례"라면서 "ICT 기업들은 공급망도 ESG 측면에서 관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공정한 거래관행, 정보보안 체계 등도 ESG 경영의 과제로 꼽힌다. 실제로 페이스북은 2018년 고객정보 유출사고 후 큰 폭의 주가하락과 이용자 무더기 탈퇴, ESG 투자 제외 등의 후폭풍을 겪었다.

김 상무는 "경영진은 기업을 경영하는 목적부터 재검토하고 투자자와 이해관계자들에게 투명하게 설명하고 공유하는 활동을 펼쳐야 한다. ESG를 구성하는 환경·사회·거버넌스 영역에서 체계적인 성과관리도 필수"라고 밝혔다.

정진섭 한국정보산업연합회 회장은 "팬데믹이란 전례 없는 상황을 맞아 기업들이 변화에 적응하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선도하기 위해 노력하는 가운데 ESG와 마이데이터가 비즈니스를 관통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등장했다"며 "기업들이 4차 산업혁명과 함께 기업의 필수 성장 키워드가 된 ESG와, 금융·공공·의료·유통 등으로 이어지는 마이데이터 확산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면서 혁신과 성장을 이어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안경애기자 naturean@dt.co.kr

주요 기술기업들의 탄소감축 계획   <출처:각사 홈페이지, KPMG>
주요 기술기업들의 탄소감축 계획 <출처:각사 홈페이지, KPM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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