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무부가 코로나19 백신 확보를 위한 한미 간 '백신 스와프'에 대해 "사적인 외교 대화의 세부사항을 언급하지 않겠다"고 20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백신 협의를 부인하지 않고 양국 간 외교 채널을 통해 신중히 논의가 이뤄지는 상황을 전제하면서도 현 상황에서 구체적 내용을 밝히기 어렵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전날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긴급현안질의에서 백신 스와프와 관련해 "미국 측과 진지하게 협의하고 있다"고 밝힌 데 대해 원론적인 입장을 전한 것이다. 정 장관은 "미국이 오는 여름까지 집단면역을 성공시키겠다는 의지가 강해 현 단계에서 쉬운 것은 아니라는 1차적 입장 표명이 있었다"고 했다.

정 장관은 "지난주 존 케리 미국 대통령 기후 특사가 (한국에) 왔을 때도 이 문제에 대해 집중적으로 협의를 했다"며 "한미 간 백신 협력은 다양한 관계에서 중층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은 백신에 자국 우선주의를 적용하고 있어, 다른 나라들의 백신 확보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영국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17일 "미국이 더 많은 코로나 백신 확보를 위해 백신 원료와 제조 설비 수출을 통제하는 국방물자생산법(DPA)을 시행하면서 미국 외에서의 백신 생산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미 정부가 자국 내 코로나 백신 비축분을 늘리기 위해 6·25 한국전쟁기에 제정한 국방물자생산법을 발동, 백신 제조와 관련된 37개 원료와 장비의 수출을 통제하고 있다. 조 바이든 행정부가 이르면 늦여름까지 세 번째 접종인 '부스터샷'에 대한 결정을 내리겠다고 한 만큼, 현 시점에서 백신 물량이 충분하다고 해도 한국과 '백신 스와프'에 적극 나설지 장담하기 힘들다.김광태기자 kt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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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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