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이 탄핵 받아 물러난 건 역사와 국민에 큰 죄 진 것…역사 부정은 안 된다"
"책임자 사과는 탄핵 4년 지나서야 나왔다…김종인 비대위원장 사과 실천은 지금이 출발점"
"최다선 서병수 의원, 사과로 국민의힘 진짜 변화를 보여달라"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비례대표·초선).[사진=조수진 국회의원 페이스북]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비례대표·초선).[사진=조수진 국회의원 페이스북]
국민의힘 5선(選) 중진 서병수 의원의 "과연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될 만큼, 사법 처리돼 징역형에 벌금과 추징금을 낼 만큼 범죄를 저질렀느냐"는 발언에 대해 21일 초선 조수진 의원이 공개적으로 '사과'를 요구했다.

조 의원은 이날 SNS에 올린 입장문에서 "초선의 용기, 패기로 몇 자 적어본다"며 "'대통령 탄핵'도 역사다. 역사를 부정해선 안 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대통령이 탄핵을 받아 물러난 것은 역사와 국민에게 큰 죄를 저지른 것"이라고 전제했다.

이어 "탄핵을 받아 물러난 대통령을 배출한 정당은 반성하고 성찰해야 한다. 그것이 정당정치이고, 책임정치"라며 "그런데 그 정당의 책임 있는 위치에 있는 분의 사과는 지난해 12월 15일에서야 나왔다. 국정농단 사태 이후 4년이 지나서야 나왔다. 만시지탄이다. 김종인 (당시) 비상대책위원장이 했다"고 상기시켰다.

조 의원은 "대통령 탄핵의 역사적 의미, 나아가 정당정치와 책임정치의 의미를 잘 아는 분이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한다"며 "'대통령 탄핵'도 역사이다. 역사는 선택적으로 수용해선 안 되며, 일부를 부정해서도 안 된다. 우리가 일본을 비판하는 것도 (일본이) 역사를 온전히 보지 않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과거사'를 사과해놓고도 당의 구성원 몇 분이 부정하는 언행을 해서 사과가 무용지물이 되어버린 전례도 있다. 지난 일에서 교훈을 찾지 못하는 것 역시 어리석다"고도 했다. 이는 전임 지도부에서 벌어져 지난해 4·15 총선 악재로 이어진 광주 5·18 민주화운동 관련 발언 논란을 가리킨 것으로 풀이된다.

조 의원은 "말에 그치고 말만 앞서는 사과와 약속은 사상누각일 뿐이다. 지난해 12월 김 전 비대위원장의 과거에 대한 사과는 끝이 아니라, 새로운 출발점이 돼야 한다. 그리고 그 출발점은 4·7 보궐선거가 끝난 지금이 돼야 한다"며 "진정한 사과가 되려면 철저한 반성과 거듭남이 뒤따라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국민의힘은 수없이 변화, 환골탈태를 다짐했으나 선거 기간 중 거리에서 만난 국민은 국민의힘의 변화를 체감하지 못했다. 변화는 행동과 실천으로 이어져야 하기 때문"이라며 "실질적으로 환골탈태하지 않으면 거대 여당의 독주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일이 되풀이될 수밖에 없다. 그 피해는 국민에게 돌아간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완전히 다른 정당으로 과감하게 변신해야만 넓은 중도층과 함께 할 수 있고, 현 집권 세력의 입법 독주와 국정 실패를 바로잡을 수 있다"며 "4·7 보선은 더불어민주당이 심판을 당한 것이며 민주당의 참패이다. (앞으로) '민주당이 싫어서'가 아니라, '국민의힘이 잘해서'라는 이유로 선택을 받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조 의원은 거듭 "대선을 앞두고 있다. 정부·여당의 실정에 대한 반사이익에 기대서는 안 된다"며 서 의원에게 "의원님은 국민의힘 최다선이다. 온화하고 합리적인 성품으로 따르는 '후배'들이 많다. 서 의원님의 사과를 간곡히 요청한다. 국민의힘이 진짜 변하고 있음을 보여주시길 간곡히 요청한다"고 촉구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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