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포스 시장전망 보고서 PC D램 23~28% 상승 예상 당초 전망치보다 10%P 높아 삼성·SK 역대급 실적 기대도
SK하이닉스 직원들이 메모리반도체를 만드는 웨이퍼를 들고 있다. <SK하이닉스 제공>
[디지털타임스 박정일 기자] 2분기 들어 D램 가격이 20% 이상 폭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코로나19에 따른 PC 등 수요 증가에 미·중 무역전쟁에 대비한 중국 업체들의 사재기까지 이어지면서 지난 2017년 1월(35.8%↑) 못잖은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도래할 것이라는 업계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당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D램 3강 업체들은 50% 안팎의 역대급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바 있다.
대만의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2분기 현재 거래가 진행 중인 PC D램 'DDR4 1Gb×8 2666Mbps' 모듈의 평균판매단가(ASP)가 전분기보다 25% 상승했다고 21일 밝혔다.
아직 2분기 가격 협상이 끝난 것은 아니지만, 이는 당초 이 업체가 2분기에 '20% 가까이' 오를 것이라고 봤던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은 것이라고 트렌드포스 측은 설명했다.
PC D램은 최근 노트북 수요 급증에 따른 PC 제조업체들의 공격적인 생산 확대로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아직까지 원활하지 못한 가운데 원격수업과 재택근무 등 비대면 수요가 여전해서다.
트렌드포스는 PC 제조업체들이 2분기 노트북 생산량을 전 분기보다 약 7.9% 늘릴 것으로 예상했다. 이 뿐 아니라 서버 D램과 스마트폰용 모바일 D램, 가전 등에 쓰이는 스페셜티 D램도 2분기 들어 가격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트렌드포스는 2분기 PC D램 가격이 당초 전망치(13∼18%)보다 10% 포인트 이상 높은 23∼28%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서버 D램도 당초 '최대 20%' 인상안을 수정해 전 분기 대비 20∼25%가량 상승할 것으로 상향 전망했다.
트렌드포스는 올해 2분기 D램 전체 평균 가격도 당초 전망치(13∼18%)보다 5%포인트 상향해 18∼23%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반등세가 D램 시장 투톱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예상대로 D램 가격이 이달 말 20% 이상 상승한다면, 이는 과거 '반도체 슈퍼사이클'의 시작 시점인 2017년 1월(35.8%↑) 이후 가장 높은 증가폭을 보여주는 것이다.
과거 D램 가격은 2016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반등세에 들어갔고, 2018년 4월까지 고공 행진을 이어갔다.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정점이던 2018년 3분기 삼성전자는 반도체 부문에서만 9조960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고, 영업이익률도 50%에 육박한 바 있다. 이후 같은 해 하반기부터 지금까지 한동안 가격 조정기에 진입했으나 코로나19 이후 수요가 급증하면서 다시 치솟을 분위기다.일각에서는 내년 경기가 올해보다 좋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호황을 체감할 정도는 아니지만 최근 시장 분위기가 좋은 것은 사실"이라며 "워낙 불확실성이 많은 만큼 위기의식을 가지고 선제적인 투자를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일기자 comja77@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