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78% "탄소중립 중요하다" 대부분 준비단계… 대비책 없어 "정부 R&D 종합적 지원 필요"
탄소중립 관련 기업 애로사항과 정부 지원정책 요구 <출처:산기협>
탄소중립이 세계 공통의 현안으로 급부상했지만 국내 기업들은 대부분 손을 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개발 활동을 하는 기업들조차 60%가 탄소중립 관련 준비가 시작단계이거나 아직 준비를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상당수 기업의 관련 기술수준은 글로벌 최고 수준의 50%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개별 기업 차원의 대응은 힘든 만큼 정부의 전폭적인 R&D 지원이 필요하다는 게 기업들의 입장이다.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회장 구자균)는 2월 24일부터 3월 31일까지 기업연구소 등 R&D 조직을 보유한 기업을 대상으로 탄소중립 관련 R&D 현황과 애로사항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기업연구소 보유기업 679개사가 응답했으며, 이 중 탄소중립과 직접 관련이 있다고 응답한 기업은 319개사였다.
탄소중립이 산업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질문에, 응답기업의 78.5%가 탄소중립 실현이 중요하다고 응답했다. 특히 49%의 기업은 매우 중요하다고 응답했으며, 탄소중립의 영향이 크지 않거나 무관하다는 응답은 8.7%에 그쳤다.
그러나 관련 대응은 매우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탄소중립과 직접 관련이 있다고 응답한 기업의 47%는 탄소중립 관련한 준비가 시작단계이며, 12.9%는 전혀 대비하지 못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신재생에너지 등 탄소감축 관련 업종의 경우 거의 실현단계의 대응을 하는 기업이 16.9%에 이르는 반면, 탄소 배출 관리가 필요한 업종의 경우, 대응이 절반 이상 진척된 기업이 10%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탄소중립 기술수준도 매우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기업의 탄소중립 관련 기술수준을 묻는 질문에서 탄소중립과 관련이 있다고 응답한 기업의 52.4%가 글로벌 최고 수준(100%) 대비 50% 이하라고 응답했다. 필요성을 알면서도, 관련 기술 확보를 위한 R&D 계획을 수립하지 못했다는 기업도 42.0%에 달했다.
기업들은 탄소중립 기술개발과 관련해 비용부담이 크다면서 정부 R&D사업 확대 등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탄소중립 관련 기술확보 시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기술개발 관련 비용부담'이 58.9%를 차지했다. 이어 '기술성과 성능시험 및 실증을 위한 인프라 부족'(38.9%), '전문 연구인력 부족'(37.3%) 순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한 효과적인 정부정책에 대해서는 '정부R&D 사업 예산 확대'가 96.9%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어 '기술실증 인프라 및 관련제도 정비'(85.9%), 'R&D세제지원 확대'(85.3%)의 순으로 응답했다.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가장 중요한 전제조건으로는 응답기업의 39.3%가 기업과 정부의 역할분담 및 협력이라고 답했다.
마창환 산기협 상임부회장은 "탄소중립 관련 전략적 핵심기술을 확보하려면 정부의 종합적인 지원전략이 필요하고, 정부와 민간의 협력과 역할분담 정립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지난 3월에 발족한 민간R&D협의체가 산업현장의 수요를 대변해 탄소중립 달성을 앞당길 수 있도록 정부와 동반자적 역할을 수행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