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2021년 보통사람 금융생활 보고서' 코로나19 발생 후 가구별 자산 격차 확대 부동산 영향...상위 20% 5.7% 늘 때 하위 20% 감소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자산시장이 급변한 가운데 고소득층의 자산 증가폭이 저소득층보다 9배이상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자산과 부동산, 실물자산을 포함한 총자산이 많을수록 자산 규모가 더 빠르게 늘었다는 뜻이다. 아울러 지난해 전 가구의 소득이 감소했지만 소득이 낮을수록 감소폭은 더 컸다.
신한은행은 20일 전국 경제활동자 1만명의 소득과 지출, 자산과 부채 등의 경제 활동을 조사한 '2021년 보통사람 금융생활 보고서'를 발표했다. 조사는 이메일 설문을 통해 전국 만 20~64세를 대상으로 지난해 10월 진행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발생 이후 가구별 자산 격차가 확대됐다. 전체 가구 중 상위 20%의 보유자산은 2019년 11억5107억원에서 올해 12억374억원으로 4.6% 증가했다. 반면 소득 하위 20%는 같은기간 2702만원에서 2715만원으로 0.5% 증가하는 데 그쳤다. 2년만에 자산 격차가 8억원대에서 10억원대로 커졌다. 소득 하위 20~40% 가구의 경우 되레 1.2%의 자산감소를 겪기도 했다.
부동산 자산 규모가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상위 20%의 부동산 자산은 1년간 9억3257억원에서 9억8584억원으로 5.7% 늘었지만, 하위 20%는 656만원에서 600만원으로 8.5% 감소했다. 신한은행 측은 "자산이 많을수록 부동산 규모는 매년 늘고 저·고자산 가구 간 부동산 자산 격차는 점차 커졌다"고 분석했다.
반면 금융자산은 자산규모에 관계없이 일제히 감소했다. 저축액이 감소한 데 더해 부동산 비중이 늘었기 때문이다. 상위 20%의 금융자산은 2019년에 비해 8.2% 감소한 1억4968억원, 하위 20%는 3.7% 줄어든 1324억원으로 집계됐다.
부채 보유 규모 역시 저소득층일수록 늘어나는 양상을 보였다. 상위 20%의 부채는 지난 1년간 2.2% 감소한 1억2225억원이었지만 하위 20%의 부채는 19.8% 늘어난 4367만원으로 집계됐다. 5개 구간으로 나뉜 소득 계층 중 상위 20%를 제외한 전 연령대에서 부채 규모가 확대됐다.
코로나19 발발 이후 전 계층의 수입이 줄어든 가운데 소득이 적을수록 소비와 저축 등 지출감소를 통해 대응했다. 지출감소를 통해 소득 감소를 극복한다고 답한 계층은 소득 하위 20%에서 가장 많았고, 부업이나 재취업 등을 통해 부가소득을 창출한다고 답한 계층은 소득 상위 20%에서 가장 많았다.
경제 회복 시기를 바라보는 관점은 소득과 관계없이 유사했다. 전 경제활동층에서 2021년에 경제가 회복될 것이라고 답한 비중이 절반가량을 차지했고, 2022년이라고 답한 이들도 30%를 넘었다. 다만 가구소득이 낮을수록 경제회복이 조금 더 늦어질 것이라고 예측하는 경향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