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이 19일 국회 본회의 대정부질문에서 "정부가 백신 희망고문을 한다"고 비난하자 홍남기 국무총리 직무대행 겸 경제부총리가 "왜 잘못된 정보를 전 국민이 보게 하느냐"고 반발하며 충돌했다.

정 의원은 이날 대정부질문 질의자로 나서 "일본은 미국과의 정상회담으로 단번에 백신 가뭄을 해결했다. 5월에 열리는 한미정상회담에서 우리나라의 백신 외교 역량이 시험대에 올랐다"면서 "백신 1차 접종률이 아프리카 르완다나 방글라데시보다 못하다고 한다. 지금 속도로는 집단면역을 형성하는데 6년 4개월이 걸린다고 한다"고 정부의 백신 확보 능력을 문제 삼았다.

홍 총리대행은 "우리 정부도 외교적 통로로 백신을 추가로 확보하고 있다"며 "이미 상반기에 1200만명이 접종할 수 있는 양을 확보했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정 의원이 "국민은 정부의 이야기를 안 믿고 있다"면서 "(국민의 신뢰를) 강요하지 말라. 희망 고문하지 말라"고 하자 홍 총리대행도 "희망 고문이 아니다. 정부를 믿어야 한다"면서 "(집단면역이 6년 4개월 걸린다는) 잘못된 뉴스를 강조하면 국민이 불안해한다. 올바른 정보를 국민에게 제공해야 한다"고 받아쳤다.

정 의원은 홍 총리대행이 질문을 듣지 않고 "백신에 대해서 설명을 하겠다. 정부 입장을 설명할 시간을 달라'면서 말을 이어가자 "대정부 질문의 주도권은 국회의원에게 있다"면서 언성을 높였다. 의원석에서도 고성이 오갔다.

정 의원의 질문시간이 끝난 뒤 발언 기회를 얻은 홍 총리대행은 "정부도 외교적 노력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이제까지 정부는 1억5000만 도즈를 확보했다. 총 7900만명이 접종을 할 수 있는 양"이라고 부연했다. 홍 총리대행은 이어 "정부는 11월에 집단면역을 형성하는 것을 목표를 세웠다. 어렵지만 최대한 일정을 앞당기도록 노력하겠다"면서 "최근 (대내외적인) 여건 변화가 있어 대응하고 있다. 백신 공급 회사에 양해를 구해서라도 백신 수급에 대해 국민들에게 투명하게 설명할 기회를 갖는 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



홍남기 국무총리 직무대행이 19일 국회 본회의에서 진행된 정치·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남기 국무총리 직무대행이 19일 국회 본회의에서 진행된 정치·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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