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 세계 에너지 분야 이산화탄소(CO2) 배출량이 전년 대비 20억톤(t) 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감소량은 2차 세계대전 이후 최대다. 코로나19로 여행, 교통, 생산활동이 위축됐고, 주요국들의 '탈(脫)탄소' 정책 효과도 영향을 미쳤다.

18일 국제에너지기구(IEA)의 '세계 에너지 리뷰: 2020년 이산화탄소 배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에너지 분야 탄소 배출량은 전년 대비 5.8% 감소한 315톤으로 집계됐다. 전년(334톤) 대비 약 20억톤 가까이 감소한 수치다.

IEA는 "지난해 탄소배출량 감소분은 인류 역사상 전례가 없는 일"이라며 "전 세계 배출량에서 유럽 연합 전체가 배출하는 총량이 고스란히 사라지는 효과와 같은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세계 주요국이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높이면서 전력 부문의 탄소 배출량이 사상 최대폭으로 감소했다. 전력 부문의 탄소 배출량은 전년 대비 약 4억5000만톤 줄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생산 부문 전력수요가 줄어든 영향도 있지만, 지난해 전 세계 발전믹스에서 재생에너지 비중이 역대 가장 높았던 것도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전 세계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은 29%로 치솟았고 석탄발전 비중은 전년 37%에서 35%로 하락했다.

석탄·석유 등 화석연료 수요도 크게 줄었다. 도로교통량이 줄고 항공업이 부진을 겪으면서 석유 수요가 8.6% 감소했다. 이에 따른 탄소배출량도 12억톤 가량 줄었다. 석탄 수요가 4% 감소한 데 따른 탄소배출량 감소폭은 6억톤으로 집계됐다. 가스 수요 감소에 따른 탄소배출량 감소량은 2억톤이었다.은진기자 jineun@dt.co.kr

2010~2020년 전 세계 전력 믹스 중 석탄, 재생에너지, 가스, 원자력발전 발전 비중 변화 추이. <자료:국제에너지기구(IEA)>
2010~2020년 전 세계 전력 믹스 중 석탄, 재생에너지, 가스, 원자력발전 발전 비중 변화 추이. <자료:국제에너지기구(I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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